28일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TV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13조9944억원), 전분기(14조5601억원) 대비 각각 4.5%, 8.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생활가전, TV 등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3052억원) 대비 65.5%, 전분기(3490억 원) 대비 44.8% 증가했다. 특히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및 최고 영업이익률(H&A 9.7%, HE 7.7%)을 달성했다.

깜짝실적을 이끈 것은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다. 먼저 H&A사업본부는 9.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는데 프리미엄 위주의 제품 라인업 재편이 큰 효과를 끼쳤다고 봐야 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A사업본부의 고수익성 달성은 유가나 원자재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원가개선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2분기가 에어컨, 냉장고 성수기이고 날씨 영향을 기대하고 있어서 2분기도 1분기와 비슷한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TV를 담당하고 있는 HE사업본부도 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힘을 보탰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하락 영향과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또 다른 요인이다. LG전자는 “OLED T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이며 시장점유율도 5%가 증가했다”며 “올해 OLED TV 매출 비중이 10%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가전과 달리 MC사업본부는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기존 모델의 판매감소와 G5 마케팅 비용 선집행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G5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시장에 160만대를 공급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G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공급 속도로 이제까지 제품 출시와 공급에 엇박자를 보여 손해를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LG전자는 “G5는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을 것 같으며 2분기부터 글로벌 출시되기 때문에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G5가 1달 정도 됐는데 160만대 공급했다. 월 공급량 160만대, 2분기 목표는 300만대다”라고 말했다. 보급형 모델인 K시리즈도 본격적인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들어간 것도 고려해야 한다. MC사업본부 실적이 수익성을 담보하려면 월 1조2000억원, 분기로 3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야 한다. 이 수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