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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EMC 합병, 고객 80%가 만족”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인수합병 발표 이후, 양사의 전세계 고객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무려 80%였습니다. 최고운영책임자(CIO)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IT벤더의 제품이 함께 사용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단일 파트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16’에서 만난 데이비드 웹스터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델이 EMC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양사는 각자의 고객에게 설문조사 등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양사의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80%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CIO들은 미래에 자사의 전문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선 ‘엔드-투-엔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델의 고객이 EMC 제품, 또 EMC의 고객이 델의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양사가 비슷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으며, 통합 이후 단일화된 제품 제공이 가능한 만큼 엄청난 영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두 회사는 다분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제품과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PC 등 일반 소비자 제품과 중소기업(SMB) 위주의 솔루션을 다루는 델은 보다 신속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EMC는 복잡한 솔루션을 대기업 등에 공급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EMC를 델처럼, 델을 EMC처럼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 때문에 ‘델’과 ‘델 EMC’라는 별도의 브랜드(조직)를 통해 각 영역에 대응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 이후,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구조를 살펴보면 실버레이크의 마이클 델 회장이 EMC를 매입하면서, 델과 EMC를 하나의 새로운 비상장 기업(델 테크놀로지스)으로 설립하는 것”이라며 “이 내부에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를 담당할 ‘델 EMC’라는 브랜드가 존재하면서 델과 EMC의 일부가 혼합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델과 EMC의 경영진이 섞여있는 만큼, 한 회사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스타트업이 출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합병 첫날 델 서버를 사용하는 고객이 EMC에 전화를 걸어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경우, 즉각 대응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날부터 무중단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도제 과제이며, 바로 이 날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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