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점차 덩치가 커지는 국내 업체들과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외 진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업계 내 대형사부터 중견·중소업체까지 빠지는 곳 없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절치부심 신작을 준비해온 주요 게임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은 10조5788억원 규모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1조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여타 콘텐츠산업과 비교했을 땐, 게임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성장해온 게임 기업들의 덩치를 감안하면 이제 국내 시장은 좁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국내 게임 시장은 성장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진지 오래다. 지난 2013년엔 전년대비 시장 규모가 줄기도 했다. 이후 2014년에 2.6%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015년 6.1%(추정), 2016년 4.3%(추정), 2017년 4.3%(추정) 성장률이 관측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률이 1~2% 수준으로 내려앉은 탓에 전체 시장 성장률도 한 자릿수가 됐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 국내 게임 기업들은 ‘글로벌’에서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중국산 등 국외 게임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설 땅이 줄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이제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게임 시장 상황은 어떨까. 시장조사업체 뉴주(www.newzoo.com)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추정)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206억달러(약 24조7200억원), 비디오게임 251억달러(약 30조1200억원), PC게임 337억달러(약 40조4400억원) 규모로 관측됐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전년대비 모바일이 21%, 비디오게임이 2%, PC게임이 7%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주요 지역별 시장 규모는 아시아(231억달러) 북미(236억달러), 유럽(221억달러) 등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이 PC·비디오게임 시장 규모에서 밀리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역별 차이를 좁혔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추정)로는 중국이 65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세계 최대(세계 시장 21.7% 비중)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시장과 규모가 같다. 중국이 PC온라인과 모바일 양쪽 플랫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 된 것이다.
중국에 이어 일본이 62억달러(약 7조4400억원)로 시장 규모 2위에, 한국이 미국에 이어 19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시장 성장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지난 2015년, 전년대비 무려 46.5%나 성장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25%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때, 중국을 최우선 지역으로 꼽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