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11주년기획/모바일①] 삼성·LG, 휴대폰 재도약 방법 찾았다

윤상호
- 디자인 차별화 기본…‘폰으로 할 수 있는 가치’ 전달 집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갤럭시S’시리즈와 ‘G’시리즈가 동반 상승세다. 양사가 각각 선보인 ‘갤럭시S7·S7엣지’와 ‘G5’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존심 회복’, LG전자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양사의 해법은 다른 듯 같다. 첫째는 디자인, 둘째는 스마트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가치다.

갤럭시S7·S7엣지는 얇은 두께와 엣지스크린 곡선 등 디자인적 요소를 살리면서 방수방진(IP68)을 구현했다. 금속과 유리 소재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방수방진을 위해 외부로 노출한 구멍을 막는 탈·부착 커버는 없다.

디자인을 지키며 좋은 것을 계승하고 새로운 기능을 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과 먼지의 유입을 막으려면 막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 그만큼 제품은 커진다. ‘갤럭시S5’에 있었던 방수방진이 ‘갤럭시S6’에서 사라진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그 어렵다는 것을 해냈다. 갤럭시S7엣지의 경우 5.5인치 화면을 갖췄지만 앞뒤 엣지 디자인 덕에 한 손에 쉽게 쥘 수 있다. 엣지 화면의 사용 범위도 대폭 늘어났다. 마이크로SD슬롯도 부활했다. 클라우드까지 감안하면 갤럭시S7·S7엣지의 저장공간은 한계가 없어졌다.

언제 어디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밀크’, 주머니 속 지갑이 없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해주는 ‘삼성페이’에 이어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어360’까지. 갤럭시S7·S7엣지는 스마트폰 그 이상의 제품이다. 기어360은 일상 속 모든 순간을 가장 실감나고 역동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도구다. 2개의 어안렌즈로 상하좌우 360도 공간을 촬영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기기 ‘기어VR’까지 갖추면 경험은 보다 풍부해진다.

G5는 하단부를 분리해 다른 모듈을 결합하면 제품 성격이 바뀐다. 레고 스마트폰이다. 현재 나와 있는 모듈은 2종. ‘캠플러스’와 ‘하이파이플러스’다. 캠플러스를 결합하면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하이파이플러스를 결합하면 고급 오디오 기기로 탈바꿈한다. 필요한 기능의 부품을 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 그동안 개념만 있었지 제대로 구현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에 소비자도 응답했다. 국내에선 갤럭시S7·S7엣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애플을 밀어냈다. 그동안 많은 제조사가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스마트폰이 가진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성과다.

캠플러스와 하이파이플러스는 LG전자가 G5와 함께 발표한 ‘프렌즈’ 중 하나다. 프렌즈는 모듈 외에 블루투스와 유선 등으로 연결해 이용하는 ▲360캠 ▲360VR ▲롤링봇 ▲톤플러스(모델명 HBS-1100) 6종이다. ▲액션캠 롱텀에볼루션(LTE)은 곧 나온다. 개발자 행사 등 LG전자는 프렌즈 생태계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엘지프렌즈닷컴(www.lgfriends.com)’이라는 장터도 열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모듈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 상용화하는 등 소비자 주체 능동적 스마트폰 경험의 확장. LG전자가 G5와 프렌즈를 통해 전달하려는 LG전자만의 즐거움이다.

한편 그러나 안심은 아직 이르다. 소비자는 언제나 혁신을 요구한다. 추격자는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을 따라할 것이다. 시간문제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미래는 이 시간에 달렸다. 이 시간 동안 혁신의 단계를 올려야한다. 소비자를 붙들어 둘 수 있는 혁신, 경쟁자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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