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핀테크 기술 도입 확산…핀테크기업과 윈-윈 모델 순항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그동안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 및 발굴에 초점을 맞췄던 기조를 뛰어넘어 이제는 자사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이를 직접 접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블록체인 등 핀테크 기술 및 서비스를 금융사 자체 서비스에 접목하거나 신규 서비스로 출시하는 등 양 업계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밀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비대면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에서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경우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 신분증과 이체내역 확인정보 등을 온라인상에서 증빙하게 된다. 이번에 구축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온라인에서 증빙하는 자료들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검사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특허를 다량 보유한 코인플러그(대표: 어준선)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문서인증 기술을 실제 금융서비스에 접목시켰다.
전북은행도 스마트폰 뱅킹 앱인 ‘뉴스마트뱅킹’ 앱의 간편로그인 서비스에 블로코의 블록체인의 오픈키체인 기술을 탑재했다.
간편로그인 서비스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해 기존 로그인 방식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여 구축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뱅킹 앱 내에서 최초에 블록체인 인증서를 받고, 추후 그 인증서에 대한 패스워드만 입력하여 간편하게 로그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은행은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범위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금융 업무에 사용하기 편한 인증 수단을 자체적으로 보유한다는 전략이다.
또, 전북은행은 P2P 대출업체인 피플펀드와 제 1금융권을 통한 은행통합형 P2P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플펀드는 제1금융권 은행 대출을 받고 투자고객의 투자금도 협력은행이 입금부터 출금까지 관리해주는 제1금융권 P2P금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조건에 고객이 동의한 경우 소득 증빙 자료만 제출하면 피플펀드를 통해 전북은행 대출 계약으로 연결된다. 피플펀드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은행 지점 방문, 공인인증서, 엑티브엑스 등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제1금융권 은행 대출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P2P 금융 업체인 30CUT과 손잡고 오는 6월말 대환대출상품인 ‘NH-30CUT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NH-30CUT론'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캐피탈금융 등을 이용하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환 대출 전용상품이다.
IBK기업은행과 펀다도 8월 말을 목표로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펀다는 2015년 ‘IBK기업은행 핀테크 DREAM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IBK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양사는 향후 예탁금을 담보로 한 대출 실행 사업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오픈트레이드, 오마이컴퍼니와 사회적기업자금 지원 및 크라우드펀딩 지원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협약기관은 사회적기업 등에 금융․비금융지원을 실시하고,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한 홍보·연계, 정보공유, 모니터링 등을 추진한다.
신보는 사회적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오픈트레이드와 오마이컴퍼니와 협약을 통해 자금조달의 루트를 다양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은행 등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직접 손을 잡고 해당 금융사를 통한 금융서비스 출시가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 시장 특성 상 핀테크 업체가 독자적으로 서비스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사들이 내미는 손을 적극적으로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으로 신 기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금융사의 니즈와도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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