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닥부터 다시 고민”…넥슨지티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박지원)이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내세운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2’가 오는 9월 29일 서비스 종료를 앞뒀다. 서든어택2 개발사 넥슨지티(대표 김정준)는 29일 넥슨과 공동사업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주요 해지사유는 사업타당성 재검토에 따른 양사 합의해지다. 넥슨지티는 넥슨코리아로부터 계약금 100억원과 미니멈개런티(MG) 1회차 정산금인 11억7800만원 가량을 지급받는다.

서든어택2는 4년간 100여명이 개발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서비스 종료 결정에 따라 지난 4년간의 개발비는 물론 출시를 위해 집행한 마케팅 비용까지 합쳐 수백억원이 공중분해를 앞두게 됐다.

넥슨과 넥슨지티가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는 여러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서든어택2는 지난 6일 출시되자마자 여자 캐릭터 선정성과 최적화 문제로 혹평에 시달렸고 당시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비리 혐의가 회자되면서 넥슨 계열사까지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었다.

특히 김정주 대표의 뇌물공여 혐의는 게임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로 넥슨의 기업이미지 훼손이 심각했다. 결국 김정주 대표는 29일 사과문을 통해 거듭 잘못을 인정하고 “평생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같은 날 넥슨과 넥슨지티는 올해 최대 야심작으로 내세운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뒀다.

넥슨은 서든어택2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바닥부터 다시 고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출시를 염두에 둔 부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개발사 넥슨지티에 재출시 계획을 묻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재출시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서든어택2가 부진하자 사내에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관측도 제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넥슨지티는 향후 개발진 이탈과 관련해 “서든어택2 개발진에서 나가는 인력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넥슨은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이 결정이 최선이었음을 너그러이 양해해주길 바란다”며 “기대에 맞는 결과물과 서비스를 통해 찾아 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엄숙하게 말씀드린다”고 공지를 끝맺었다.

한편 넥슨은 서든어택2에서 유료로 구매한 아이템은 사용여부나 남는 기간에 관계없이 구매금액 전액을 넥슨캐시로 환불할 계획이다. 전작 서든어택에서 서든어택2로 클랜 경험치와 전적을 이전한 클랜에 대해선 이전을 신청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괄 복구를 진행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