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취재수첩] IoT 시대, 결코 가볍지 않은 보안 위협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다. 바야흐로 사물인터넷(IoT)이 태동하고 있다. 스마트홈부터 자율주행자동차까지, 다가오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많은 업체들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집안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가 한 단계 발전하는 미래가 눈앞에 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보안’이다. 보안이 빠진 IoT는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른 채 들고 다니는 시한폭탄과 같다. 취약한 보안을 지닌 IoT 시대에서 해킹은 목숨을 공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이버공격을 통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고 영업 기밀을 빼내는 정도지만, 향후에는 해킹만으로 테러와 사이버살인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IoT 산업에서 보안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아직 시범단계인 사업에 보안까지 여력을 쏟을 기업들도 많지 않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만, 몇 가지 상상을 해보자. 타깃이 되는 인물이 탑승한 차량을 해킹한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공격자 의지대로 속도를 매우 높이기 시작한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다. 주유소로 돌진해 인명사고를 발생시킨다. 자동차를 활용한 테러가 충분히 가능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DEFKON) 2016’에서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해킹 대회를 실시한 것만 봐도, 자동차 보안 위협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가정도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IT 강도들이 등장할 수 있다. 집 안에 무단 침입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해킹해 원격으로 문을 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 등을 조작해 화재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IoT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인명’에 있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한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보안 강화라는 규제에 발 묶여 신산업이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내 가족이 머무르는 공간에 사용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보안의식을 갖춘다면,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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