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7주년 기획] 블록체인, 금융시장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인가?
은행, 자본시장 업계는 물론 IT업계 역시 그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로 사용돼왔지만 이제는 기업시장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시장질서를 혁신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살펴봤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단순히 은행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질문이 아니다. 은행의 존재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블록체인’이 존재한다. 이른바 신뢰기관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해버린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금융권에는 파괴의 바람이 불어 닥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통용 암호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핵심기술로 ‘공개분산장부’라고 불린다. 기존 거래가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기 위해서 중앙화 된 원장이 필요하고 이를 인증해주는 신용기관이 중간에 존재했다면 블록체인은 분산화된 원장을 모두가 나누어 가짐으로서 신뢰기관을 필요치 않는다.
신뢰기관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여태까지 금융거래에 있어 필수적이었던 은행이나 금융공동망을 거치지 않고도 금융거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은 “금융을 예를 들면 신뢰기관을 없앤다는 것은 금융사가 불필요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의 플레이어들이 다 바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 정보를 중앙 서버에 기록하지 않고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 기록, 보관함에 따라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으로는 ▲분산성 ▲투명성 ▲보안성 ▲확장성이 꼽힌다. 우선 공인된 제3자의 중개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해져 지급, 결제 처리 등 소요시간 단축이 가능해진다.
또, 모든 거래기록에 공개적으로 접근이 가능해 거래 양성화 및 규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참여자간 정보 공동 소유로 해킹 가능성이 차단돼 보안성이 탁월한 시스템 구축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소스에 의해 쉽게 구축, 연결, 확장이 가능해 시스템 구축 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의 경우 내부 업무와 금융거래 서비스와 같은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 채권발행과 유통, 청산결제 등 업무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선 블록체인이 우선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 자본시장 분야의 참조데이터, 청산결제, 증권발행, 증권담보관리, 매칭 및 승인, OTC 파생상품 거래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전자거래, 국제 지급결제, P2P 소액대출, 송금 등의 분야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원천 기술 습득과 비즈니스 사례 개발을 위해 7월부터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에 참여해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코스콤도 블록체인에 대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대형 시중은행 대부분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가입하는 등 금융권 전반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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