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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데이터 협력 결과물 연이어 출시…컨설팅 신사업 발굴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과 IT기업의 빅데이터 협업 성과가 실제 서비스로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에 가장 강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던 금융권이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는 한편 컨설팅이라는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BK기업은행은 전국 11만개 지역상권과 23개 세부업종에 대한 사업성 등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IBK 상권정보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업은행 홈페이지(www.ibk.co.kr)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제휴해 출시한 이 서비스는 전국 3800여개 행정동을 500m 단위로 세분화해 선택지역 시장동향, 고객 이용패턴, 유망업종, 유동인구 등 상권동향을 10페이지 분량의 ‘IBK 지역상권 리포팅’으로 제공한다.

또 미용서비스, 음식료품소매, 커피및 음료 등 23개 업종에 대해 지역별 예상매출, 동종업종 현황, 사업성 지표 등을 분석한 30페이지 분량의 ‘IBK 세부상권 리포팅’을 받아볼 수 있다.

BC카드와 네이버는 중소사업자들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사업에 대해 보다 확대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BC카드가 보유한 카드결제 데이터를 빅데이터 포털 ‘데이터랩(DataLab)’에 융합했다.

경제활동의 선행지표인 포털 사이트의 검색 데이터와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카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BC카드와 네이버, 양사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즉, 데이터랩 사용자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신의 사업과 고객에 대해 한층 확대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신한은행 역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금융 빅데이터 산학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빅데이터 연구센터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신한은행은 이 분석을 영업현장에 적용하게 된다.

그 1차 프로젝트로 신한은행의 기존 주거래 제도 및 지수를 보완하기 위한 ‘리테일고객 주거래 지수 모형 개발’이 선정됐다. 각종 변수 탐색과 대고객 설문을 통해 기초자료를 획득 한 후 양 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12월까지 모형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각 금융사들은 빅데이터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전문업체와 협력해 내부 데이터 활용 방안과 외부 데이터와의 융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빅데이터에 기반한 컨설팅 사업 확대를 위해 우선 무료 고객서비스를 통해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드사들이다. 카드사들은 2013년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업무와 관련해 취득한 정보를 활용한 자문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고객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문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

BC카드의 경우 지난 7월 다음소프트와 손잡고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 데이터 활용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소비자 별 주요 특성 분석 등을 통해 지자체, 공공기관,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제공, 빅데이터 컨설팅 공동 제안 등의 수익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NH농협카드도 SK플래닛과 빅데이터 기반 핀테크 서비스 등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플래닛과 NH농협카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결합을 통한 신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미래성장동력 구축을 위한 핀테크(Fin-tech)분야 협력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스타트업 기업인 다모여컴퍼니와 라이클, 비유에스크리에이티브, 저니앤조이트래블, 플라이앤컴퍼니와 O2O 서비스 제공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카드는 모바일 플랫폼에 이들 업체들의 앱을 연동, 하나카드의 빅데이터를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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