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목동IDC 2센터, 글로벌 기업 ‘클라우드 전초기지’ 될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2일 KT는 기존 목동 데이터센터(IDC) 인근에 ‘목동IDC 2센터’를 개관했다. KT의 11번째 데이터센터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목동IDC 2센터’ 개관식에는 KT MASS 총괄 임헌문 사장을 비롯해 황희 국회의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최기영 부사장, 한국오라클 박경희 부사장, KT 기업부문장 이문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중 글로벌 기업 가운데선 유일하게 MS와 오라클 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아시아 지역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계획이 있는 만큼, 목동IDC 2센터를 염두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MS는 지난 5월 내년 초 서울과 부산 두 곳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리전(상호 백업이 가능한 2~3개의 복수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에 토지를 매입. 독자적인 데이터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당장 3~4년 동안은 임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이미 평촌의 LG 유플러스 IDC 및 부산 LG CNS IDC를 임대해 전세계 MS 표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꾸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현재 지어진 IDC 중 가장 최신 시설이자, 오피스365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KT의 목동IDC 2센터를 리전에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2센터는 클라우드,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등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부과하는 유틸리티 컴퓨팅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존’을 구축한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오라클 역시 내년 5월 전까지 아태지역에 3개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논의 중인 전해진다. 현재 오라클은 호주 2곳과 싱가포르, 중국 등 아태지역에 총 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공공이나 금융, 헬스케어 등 다수 산업군의 고객들이 데이터의 해외 저장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 만난 한국오라클 김형태 사장은 당시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긴 어렵지만, 연내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보안 등에 문제에 따라 구체적인 위치를 밝히지 않는다. 양사는 물론 KT도 고객사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에 따라 MS와 오라클이 목동IDC 2센터를 임대해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에 보다 빠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개관식 행사에는 MS와 오라클 임원 이외에도 고객사 가운데선 다수의 KT IDC를 이용하는 호스팅 및 전자상거래업체 카페24(심플렉스인터넷)의 이재석 사장 등도 참석했다. 카페24는 목동 1센터 등을 사용 중이다.
한편 이번에 개관한 목동IDC 2센터는 목동 1센터와 분당, 강남, 여의도 등 수도권 데이터센터와 연동해 하나의 센터처럼 통합 관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가 국내 최초의 지능형 데이터센터라고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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