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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차세대시스템, 관전포인트로 부상한 개발 방법론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CNS와 SK㈜ C&C의 모델기반 개발자동화방법론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SK㈜ C&C는 개발 자동화 솔루션인 ‘SK㈜ C&C ASD’를 선보였다. SK㈜ C&C는 ASD가 금융 차세대 사업에서 사용되는 핵심 개발 방법론인 MDA(모델 지향 아키텍처, Model Driven Architecture)와 MDD(모델 지향 개발, Model Driven Development)의 장점을 한 데 모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LG CNS는 모델로부터 개발 소스 코드를 100% 생성함으로써, 모델 하나만 수정해도 소스 코드가 즉시 자동 생성되어 코딩 수작업이 필요 없는 MDD 레벨3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업무 중심의 모델만 제대로 생성하면 소스 코드와 각종 산출물은 자동으로 일치되어 생성되고 일원화된 관리가 가능하다.

ASD, MDD 등 용어는 다르지만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개발과정의 비용을 줄이고 사람의 실수를 배제해 시스템 개발의 품질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로 소스코드(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가 자리한다.

다만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이 MDD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아직 금융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대중적인 기술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CNS와 SK㈜ C&C가 관련 기술 개발 및 내재화에 힘쓰는 것은 대규모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는 금융 차세대시스템에서 비용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모델기반 자동화가 개발 방법론 중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금융 차세대시스템에 있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SK㈜ C&C가 교보생명 차세대사업에서 개발방법 중 개발소스 자동생성에 대한 의견차로 고배를 마신데서 유례한다.

이후 SK㈜ C&C 독자적인 금융개발방법론 자동화와 MDD를 추가해 새로운 ASD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도 MDD 방법론이 포함돼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제안요청서(RFP)에서 MDD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RFP에 따르면 ‘통합개발환경 및 프로젝트관리 시스템 구축’ 항목에 ▲UML 표준지원가능(소프트웨어 분석/설계,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표준 표기법 등), ▲모델과 소스간의 ‘순공학’ 및 ‘역공학’ 지원가능 등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UML는 MDD를 위한 모델링 언어를 의미하며 순공학과 역공학은 바로 MDD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LG CNS와 SK㈜ C&C 시각이 일치한다.

SK㈜ C&C ASD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만큼 구축사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동안 다수의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적용해왔던 MDA 방법론에 MDD까지 고도화해 적용한 최신의 방법론이라는 입장이다.

개발자가 개발 소스 코드를 새로 추가하면 소프트웨어 모델링이 자동 변경되어 개발의 안정성은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췄다. 여기에 자동으로 소스코드를 이끌어내는 기술을 보유한 리얼라이즈소프트와 협력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했다. SK㈜ C&C는 리얼라이즈소프트와 비즈니스 파트너(BP)로서 서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2011년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을 MDD 레벨3 방식으로 자체 개발함으로써 내부 검증을 완료한 후, 2012년부터 전북은행 차세대, 수협정책보험시스템 재구축, PCA 생명보험 차세대, JB우리캐피탈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MDD 레벨3는 코드 자동 생성 규칙을 수정함으로써 소스 코드를 일괄 재생성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거나 요건이 누락될 위험이 없다. 현재 광주은행 차세대, 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 KB국민카드 대행시스템, 교보생명 차세대 등 대형 금융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11월 11일까지 입찰 등록을 받은 뒤 18일쯤 차세대 프로젝트를 주사업자를 선정한다. 본 사업은 2017년 2월에 착수할 예정으로 시스템 오픈은 2019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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