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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임부터 승부수…엔씨,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로 화제몰이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 시대를 맞아 신작 행보가 뜸했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모처럼만에 승부수를 던진다. 리니지 기반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오는 12월 8일 국내를 포함한 12개국에 동시 출시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사실 엔씨소프트의 두 번째 모바일 출시작이다. 첫 게임은 지난 6월 출시된 ‘헌터스 어드벤처’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져온 퍼블리싱 게임인데다 흥행성과 등 결과적인 면을 본다면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 대응에 앞선 예행연습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헌터스 어드벤처와 피부에 와 닿는 무게감이 다르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이자 국내 온라인게임 최고 브랜드로 꼽힌다. 자체 개발력도 투입됐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첫 번째 모바일게임이자 승부수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
김택헌 엔씨소프트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
27일 엔씨소프트는 용산CGV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를 열고 구체적인 게임 콘텐츠 소개와 함께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작들을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보통의 기자간담회와 달리 게이머와 블로거 등도 초청한데다 행사를 위해 따로 제작한 20분의 영상을 방송해 미디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쇼케이스에 미디어 관계자만 150여명이 참석해 첫 리니지 모바일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는 연단에 올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알아갈 수 있을지 그 고민을 행사에 담았다”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쇼케이스는 전방 스크린과 좌우 벽면을 동시에 활용하는 최첨단 상영 포맷인 ‘CGV 스크린X’ 기술로 발표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시연버전을 체험했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상품판매구역(MD, Merchandising Zone)에선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IP 상품도 만나 볼 수 있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캐주얼게임처럼 보일 뿐 ‘콘텐츠 깊이감’ 자신=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첫 인상은 캐주얼게임이다. 2~3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치는 폭넓은 이용자층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뿐 직접 즐겨보면 콘텐츠의 상당한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심승보 퍼블리싱1센터장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캐주얼하게 보여 콘텐츠가 작아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해보면 상당히 깊이가 있고 여러 콘텐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원석 리니지 레드나이츠 개발실장은 “리니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리니지만의 재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며 “혈맹 커뮤니티의 끈끈함과 기존 소환수들이 하나씩 스토리를 가진 점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핵심 재미요소인 ▲점령전 ▲요새전 ▲공성전 콘텐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점령전은 필드 상에서 거점을 차지하는 싸움이다. 거점을 여러 곳 차지하면 요새가 생성되는데 이 요새를 탈환하는 것이 요새전이다. 공성전은 점령전과 요새전보다 규모가 커 대전(PVP) 콘텐츠 중 최상위에 위치해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 센터장은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 후 목표에 대해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엔씨소프트 최고 인력들이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엔씨소프트가 PC에서 가상 모바일 운영체제(OS)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블루스택 등의 프로그램을 막지 않고 오히려 PC로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지원할 것이란 점이다.

심 센터장은 “하드코어 유저들은 모바일과 PC를 같이 쓰기 때문에 다른 경험을 전달해드리려고 관련한 개발까지도 지원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스마트커버를 착용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 잠금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커버를 착용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 잠금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선탑재 효과 노린다…‘스마트커버’는 무엇=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위한 모바일 액세서리 ‘스마트커버’를 처음 공개해 미디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와 제휴를 거친 액세서리다.

예를 들어 리니지 레드나이츠용 폰케이스를 장착하면 폰 잠금화면부터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잠금화면에서 드래그 방향에 따라 리니지 레드나이츠 페이스북 페이지나 커뮤니티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게임도 바로 실행 가능하다. 잠금화면을 풀면 리니지 레드나이츠 폰테마가 설치된 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선탑재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박성종 UX 기획실 실장은 스마트커버에 대해 “디바이스와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며 “경험치 획득이나 추가 버프(스킬효과), 아이템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전용 던전(사냥터), 신규 캐릭터 등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승보 센터장은 국외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커버 전략에 대해 “중국 시장에 맞춰서 여러 부분들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사가 액세서리, 머천다이징(상품), 애니메이션 등의 형태로 이미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상반기 야심작 대거 공개=쇼케이스에선 내년 상반기 야심작들도 대거 공개됐다. 자체 개발작인 ▲프로젝트 오르카(ORCA) ▲리니지 M ▲블레이드&소울: 정령의 반지 그리고 퍼블리싱 작품인 ▲파이널 블레이드다.

이 중 프로젝트 오르카는 처음 공개된 게임이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정진수 최고사업책임자(COO)는 “고품질 게임으로 엔씨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라고 힘줘 말했다. 심 센터장은 “엔씨소프트다운 게임”이라며 대작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리니지M은 이미 공개된 게임이지만 추가 업데이트 현황을 전했다. 심 센터장은 “PC리니지를 모바일로 거의 완벽하게 포팅했다. 그 숙제를 풀었다”며 콘텐츠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12월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파이널블레이드는 동양문화권의 아트 콘셉트가 강조된 게임으로 25명 실시간 레이드를 지원하는 액션 RPG다.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은 중국 버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더해 국내를 포함해 대만, 동남아까지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두 게임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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