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S리포트/3부-공공③] '비용절감'보다 ‘가치공유’, '혁신'…국회도서관에게 클라우드란

백지영

국회도서관 내부 모습
국회도서관 내부 모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가 뭐야?” “해 본 적 있어?” “그래서 얼마나 드는데?”

조정권 국회도서관 정보기술지원과장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국회도서관은 ‘국가학술정보 클라우드’ 시범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클라우드 컴퓨팅’을 접하게 됐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가 진행 중인 ‘공공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 11개 가운데 국회도서관은 ‘클라우드 기반 국가학술정보 융합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공공학술정보자원을 공유, 지식산업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의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기관 내부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DBMS)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연계, 운영하고 있다.

조 과장은 “국가학술정보의 표준화와 이를 국내 기관과 공유해 국제적 연구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국가학술정보 링크드 오픈 데이터(LOD)를 발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LOD는 공공 데이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기관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들이 각기 다른 만큼, 연결 데이터 규격에 맞춰 데이터를 개방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회도서관은 1단계 사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학술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습정보 표준 온톨로지와 LOD, 융합데이터로 구성된 ▲국가학술 LOD, 연구자 프로파일, 연구자/주제어 네트워크, 다양한 패싯 탐색(검사결과 좁혀보기)의 ▲LOD 기반 학술정보서비스, 학술대행 융합서비스, 타임라인 분석서비스 등의 ▲융합서비스 등이다. 내년 2단계 사업으로 융합 데이터를 활성화하는 ‘학술정보 융합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원,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과 연계해 LOD 기반 국가학술정보를 구축한 상태다. 국회도서관의 기사색인을 비롯해 학위논문, 국책과제, 특허까지 모두 연계된다. 향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한국저작권위원회, 특허청,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도서관 등과도 협의해 국가학술정보 표준모델에 맞춘 융합데이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보자들도 데이터를 정보 및 지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고, 다양한 오픈 콘텐츠와 결합해 콘텐츠 큐레이션 모델도 나올 수 있다. 이밖에 학술정보행사 정보 융합서비스, 입법·정책 지원서비스, 대학 연구자 정보플랫폼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조만간 학술정보 융합데이터 활용 해커톤을 개최할 예정이다.

표준화된 국가학술 정보를 개방하고 누구나 참여해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클라우드 기반의 공유 플랫폼은 필수다. 국회도서관은 비용절감이나 민첩성과 같은 클라우드의 장점 대신 ‘가치공유’,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를 채택한 경우다.

조 과장은 “다만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 윗선의 결정이 필요한데, 기술적인 설명보다는 각 기관의 정체성에 맞게 잘 설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서관의 경우 원하는 도서를 사지 않고 빌려본다는 관점에서 클라우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도서관이 곧 클라우드’라고 설명하니 쉽게 허락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통한 비용절감보다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서관 모습을 부각시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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