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가 로밍요금제를 개편했다. 통신방식 구분을 없애고 요금을 알기 쉽게 고쳤다. 바뀐 요금체계에선 어떤 요금을 선택해야 통신비를 아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제일 싼 정액제+태더링’이 정답이다.
1일 로밍 정액제는 통신사별 2종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로밍 통합 원패스 100(100MB/9900원) ▲T로밍 통합 원패스 250(250MB/1만6500원) KT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100MB/1만1000원)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200MB/1만6500원) LG유플러스는 ▲스마트로밍 데이터 요금제(100MB/1만1000원) ▲스마트로밍 데이터 요금제 플러스(300MB/1만8700원)이다.
로밍 요금은 SK텔레콤이 저렴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상 요금제는 SK텔레콤보다는 비싸고 양사는 같다. KT LG유플러스의 플러스 요금제는 용량과 가격차가 있어 직접 비교가 어렵다. 로밍 데이터 상품은 일정량의 데이터는 속도 제한 없이, 주어진 양을 다 쓰면 속도를 낮추는 대신 용량을 풀어주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1인당 평균 월간 데이터 사용량은 5341MB다. 1일 평균 178MB 꼴이다. 평균을 감안하면 낮은 요금제보다 높은 요금제를 골라야할까.
아니다. 9월 기준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현황을 살펴보면 이용자는 데이터의 55.4%를 동영상 시청에 활용한다. 해외여행을 가서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보고 있을 까닭이 없다. 동영상을 본다면 숙소나 식당의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쓰면 된다. 100MB 상품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속도 제한이 걸려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서핑, 모바일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여행을 떠난 사람 모두 데이터 로밍을 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일행 중 1명만 로밍을 하고 나머지 사람은 테더링을 하면 충분하다. 테더링은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5대 안팎까지 연결할 수 있다. 로밍 데이터를 나눠 쓰는 셈이다. 반경 10미터까지는 걱정없다. 여행은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써보면 그리 불편하지 않다. 다만 로밍을 하지 않은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데이터 접속을 차단하고 와이파이 기능만 활성화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1명이 로밍을 하고 요금을 분담하면 된다. 패키지여행이라면 가이드의 스마트폰에 붙는 것도 방법이다. 접속이 끊기면 가이드를 잃어버린 것이다.
한편 로밍 상황에서 한국처럼 언제 어디서나 빠른 데이터 통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국 방방곡곡 지하나 건물 안이나 데이터가 원활하게 터지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율이 높은 미국과 일본도 건물 안과 지하철, 인구 밀집도가 낮은 곳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유럽은 3세대(3G)도 아닌 2세대(2G) 비동기식(GSM)으로 잡힐 때도 많다. 이 경우 속도 제한 자체가 무의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