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찬바람이 분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착수했고, 삼성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7시간과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고, 국민연금을 비롯해 곳곳이 최순실 스캔들로 얼룩졌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자, 온 나라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비리에 연루된 곳들이 속속 등장하고, 이와 연관된 국책사업 등은 사실상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 기업들의 경제활동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네트워크 업계도 직격타를 맞았다. 5G 올림픽으로 대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 유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순실 일가가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주변 사업과 관련한 계약 진행이 순탄치 않아졌다.
한 네트워크 업체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주변시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들의 한국지사 사정도 순탄치 않다. 주요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들의 국내 주요 고객사는 삼성 등 대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이 현 정국과 연루되며 검찰 수사까지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및 사업계획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의 한국지사장은 본사에서도 국내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성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사장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위라, 1~2년간의 실적이 본사 기준에 합당치 않으면 바로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나비효과가 사방에 퍼지며 산업계에 찬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비리의 손이 사회 전반에 뻗쳐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속히 썩은 뿌리를 뽑아내 다시 탄탄한 토양을 다잡고, 경직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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