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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년기획] 삼성·LG, 한국 휴대폰의 미래는?

윤상호
- [2017 신년기획/불확실성에 대응하라-모바일] 삼성전자 ‘주도권 유지’·LG전자 ‘사업 지속’ 시험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경제 침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정치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로 경제를 견인하는 한국에겐 악재의 연속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 LG전자는 사업을 그만둬야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기는 양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협력사를 감안하면 산업 붕괴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 점유율은 20.1%다. 전기대비 2.7%포인트 떨어졌다. 2.8%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갤럭시노트7’ 탓이다. 갤럭시노트7은 발표 당시 사상 최고의 폰으로 꼽혔다. 비극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시작됐다. 연이은 폭발사고로 출시 두 달 만에 단종했다. 그 사이 한 번의 판매중단과 리콜을 겪었다. 단종은 일시 판매중단 당시 삼성전자가 밝힌 원인이 틀렸기 때문. 원인으로 밝힌 배터리를 교체한 제품도 사고가 났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신뢰에 금이 갔다.

탈출구는 명확한 폭발원인 규명과 ‘갤럭시S8’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원인을 발표할 전망이다. 폭발원인을 시장에게 이해시키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불안한 기기’라는 인식이 남게 된다. 스마트폰 제조사간 기술 격차는 상당히 좁혀진 상태.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지면 고객도 사라진다.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이후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문제를 해결했는지 소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첫 스마트폰이다.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경우 부정적 이미지는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에 대한 걱정은 201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진입이 늦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 가세도 늦었다. 2009년 세계 휴대폰 3위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작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2013년 ‘G3’로 반짝했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MC사업본부는 상시 구조조정 태세다. LG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상승치 못하는 것도 스마트폰 때문이다. 잘못 꿴 첫 단추의 대가는 컸다.

해법은 결국 제품이다. 3월 출시할 ‘G6’에 달렸다. LG전자는 G6를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MWC 터줏대감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는 없다. LG전자가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다. 3월 시장에는 경쟁자도 많지 않다. G6가 성공한다면 LG전자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확률이 커진다. 제품이 많이 팔려야 규모의 경제에 맞설 수 있다. 조직문화 회복도 시급하다. 부진의 책임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LG전자 특유의 모험심과 자부심이 상처를 입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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