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삼성-LG, 美 빌트인 초고가 가전 ‘격돌’

윤상호
- 美 올랜도 ‘KBIS’참가…삼성 ‘데이코’·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선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빌트인 초고가 가전시장을 두고 충돌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올랜도에서 대표상품을 발표하고 마케팅 활동에 착수했다. 양사는 빌트인을 가전분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7’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14년부터 국제 건축 전시회 ‘IBS(International Builders’ Show)’와 통합했다. 전 세계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관람객은 연평균 12만명 이상.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내세웠다. 데이코는 2016년 9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한 북미 럭셔리 가전 회사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윤부근 대표는 당시 데이코를 통해 글로벌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코는 ▲주방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칼럼 냉장고’ ▲대용량 ‘프렌치도어 냉장고’ ▲넓어진 ‘프로레인지’ ▲붙박이형 ‘프리미엄 월오븐’ 등으로 구성한 2017년형 ‘헤리티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데이코의 전통에 삼성전자의 기술을 결합했다. 빌트인 칼럼 냉장고는 미국 환경청 에너지스타 고효울 첨단제품상(Energy Star 2016 Emerging Technology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데이코 제품담당 임원 데이비드 니콜스는 “데이코의 명성과 노하우에 삼성의 혁신이 더해져 이번 행사에 선보인 냉장고를 포함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럭셔리 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업(B2B) 전용 전시관도 꾸렸다. 여기에선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공개한 제품을 소개한다. 북미 빌더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다.

LG전자의 대표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란 지엘린스키 ▲데이비드 앨더만 ▲존 모건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주방을 연출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군은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내장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얼음정수기냉장고 ▲전기오븐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협업한 ‘LG스튜디오 블랙 스테인리스스틸 시리즈’도 공개했다. ▲빌트인 냉장고 ▲가스·전기 쿡탑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더블 월오븐으로 구성했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클랙 코팅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혁신적 성능, 장인 정신이 깃든 프리미엄 디자인 등으로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 등 작년부터 조성진 대표 주도하에 초고가 가전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가 가전 브랜드는 자체 육성을 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빌트인 도전은 월풀 등 경쟁사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견제를 이겨내야 할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이 시장에서는 도전자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노골적인 보호무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에 공장이 없는 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북미 대상 주력 생산기지는 멕시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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