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박진수 부회장 “창립 70주년, 중요한 변화의 시점”
“미국과 중국 등의 신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정치 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20조6593억원,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해 2011년 이래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선전했고 기초소재부문에서 탄탄하게 뒷받침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EV) 배터리 인증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미국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관련 예삭을 대폭 삭감했다. 더불어 미국에 수출하는 가소제에 대해 5.75%의 예비관세까지 덧붙였다.
LG화학 입장에서는 기초소재에서부터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박 부회장은 선제적으로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 레드, 바이오 등 신규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미래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전략과 연계해 사업성과 중심으로의 R&D를 진행하겠다”며 “안전/환경 사고 근절과 품질강화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사업체질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관론자는 어떤 기회에서도 어려움만을 보지만, 낙관론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낸다”며 “자신감과 꿈을 가지고 올 한 해에도 전임직원은 LG화학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인수합병(M&A)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나고 나온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에서 가장 파워풀한 것이 M&A”라며 “사업전략에 맞고 좋은 물건들이 있으면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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