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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주간브리핑] '장미 대선' 최후의 승자는? 숨죽인 IT업계

박기록

5월초에 찾아왔던 긴 황금연휴도 모두에게 공평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주에는 5월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있다. 모든 관심사가 이날 결과에 쏠려있다. 지난 몇개월간 우리 사회 전반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미증유의 사태가 '장미 대선'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당선자는 즉시 다음날부터 대통령에 취임하고 헌법에 따라 정권 운영을 시작한다. 인수위 과정을 생략한 상태에서 출범하는 새 정권이 분열된 국론을 어떻게 조속히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대선 이슈로 잠복했었던 각종 사회, 경제적 현안들이 돌출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선 그동안 대선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했던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대선 이후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 것인지 관심이 높다. 또한 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IT관련 부처들에 대한 개편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의 영향때문인지 이번주 IT업계에선 눈에띠는 대형 행사는 없다. 다만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입찰 일정이 다가오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1차 입찰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이후 현재 공석인 장관급 인사가 단행될지 관심사다. 현재 공석인 장관급 인사는 문체부, 법무부, 방통위 등이다. 다만 새정부를 조각해야하는 상황이기때문에 후속 인사가 단행될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번 연휴기간중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IT센터로 이전이 본격화됐다. 5일 오전 3시부터 오전 8시까지(5시간) KEB하나은행 전산센터 이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KEB하나은행 전산센터 이전을 포함해 하나금융그룹 전 관계사의 전산센터 이전이 6월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1일과 12일,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의 2017년 1분기 실적발표를 한다. 업체별로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도시바 인수전, 2차 입찰 1주일 앞으로 다가와=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한 2차 입찰이 오는 19일로 다가온 다가왔다. 1차 입찰(예비입찰)을 통과한 후보 가운데 일부를 선정, 2차 입찰이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일본에 다녀오는 등 전사 차원에서 공을 쏟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현장을 살피고 경영진과 만나 강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차 입찰은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다. 이 단계까지 올라서면 도시바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설사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경쟁사 현황을 파악한데다가 배타적 성향이 강한 일본 기업 인수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는 각 국가별 세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입찰 규모도 3원에서 20조원으로 껑충 뛴 상태다.

◆SKT, 11일부터 15일까지 전산시스템 중단 = SK텔레콤이 오는 11일 오후 8시부터 15일 오후 12시까지 전산시스템을 교체한다. 이 기간 SK텔레콤 상품 및 서비스의 ▲가입 ▲해지 ▲번호이동 ▲변경 ▲요금납부 ▲사후서비스(AS) 등 관련 업무가 중단된다. 해당 기간 관련 업무 처리가 필요하다면 미리 해야 한다. 예를 들어 5월11일부터 해외여행을 간다면 이전에 미리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방통위 위원장 누가 올까 =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뤄져왔던 장관급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현재 공석인 장관급 인사는 문체부, 법무부, 방통위 등이다. 방통위의 경우 위원장과 상임위원 1명 등 2명을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 지난달 김용수 미래부 실장을 방통위원에 임명했다. 하지만 또 한장의 임명카드인 위원장 인사까지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방통위는 지난 4월 7일 최성준 위원장 퇴임 이후 한 달 넘게 행정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전산센터 이전 마무리= 지난 연휴기간엔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KEB하나은행이 전산센터 이전 작업을 진행, 5일 오전 3시부터 오전 8시까지(5시간) KEB하나은행 전산센터 이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KEB하나은행 전산센터 이전을 포함해 하나금융그룹 전 관계사의 전산센터 이전이 6월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IT직원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IT 통합구매 및 유지보수 일원화를 통한 비용절감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축되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는 지상 7층(약 8044.57평), 개발센터 지하1층, 지상16층 규모(약 11,858평)로 2017년 6월부터 2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게임 대장주’ 넷마블게임즈 유가증권시장 상장=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 15만7000원으로 결정돼 총 공모금액은 2조6617억원에 이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외부 자금조달 등을 활용해 5조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도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넷마블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조원 수준으로 단숨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차게 된다.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8조3000억원(4일 종가)은 물론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기업가치(약 8조5000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4일 종가 기준으론 삼성화재(12조7000억원), 현대중공업(12조5000억원) 등 유수의 기업들도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21위에 오를 수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상장 후 3조원대 주식부호에 올라서게 된다. 그는 넷마블 지분 30.59%를 가진 최대주주다.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 1분기 실적발표=오는 11일과 12일, 주요 게임·인터넷 기업의 2017년 1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11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12일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 게임빌이 실적을 발표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2700억원대, 영업이익 800억원대의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리니지 매출은 줄었지만 로열티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 4300억원대, 영업이익 3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광고와 게임 매출 등이 줄어든 것으로 봤다.

NHN엔터는 1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분기 대비 11.6% 감소한 매출 2074억원과 적자전환을 내다봤다. 게임 부문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형제회사 컴투스와 게임빌은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매출 1300억원대, 영업이익 500억원대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나 게임빌은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보안리더(BoB) 6기 모집=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BoB(Best of the Best) 교육생 6기를 모집한다. 지원기간은 오는 8일부터 내달 8일까지다. 취약점 분석, 디지털포렌식, 보안컨설팅, 정보보호 특기병 분야에서 총 1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오는 7월부터 6개월간 침해대응,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모바일보안, 금융융복합보안, 스마트카보안CC 인증 등을 학습하게 된다.

◆퓨전데이타, 10일 기업설명회 개최=국내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퓨전데이타는 10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개최 목적은 사업현황 및 추진전략 등에 대한 내용 공유를 통한 투자 활성화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망분리 및 클라우드 부분 사업성과 및 향후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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