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떨게 한 랜섬웨어 “3일 내 몸값 안 내놓으면 금액 2배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세계에 확산 중인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파일 암호화 후 몸값으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3일 내 지불하지 않으면 금액을 두 배로 올리며 피해규모를 키우고 있다.
시만텍(www.symantec.co.kr)은 데이터 파일을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Ransom.Wannacry)’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보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시만텍 조사에 따르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3일 내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지불금액은 두 배로 늘어나며, 7일 내에 지불하지 않게 되면 암호화된 파일은 삭제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랜섬웨어는 몸값 지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Please Read Me!.txt’라는 파일을 생성한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3ds ▲.ai, ▲.asf ▲.asm ▲.asp ▲.avi ▲.doc ▲.docx ▲.gif ▲.gpg ▲.hwp ▲.java ▲.jpeg ▲.jpg ▲.mp3 ▲.mp4 ▲.mpeg ▲.ost ▲.pdf ▲.png ▲.ppt ▲.pptx ▲.psd ▲.pst ▲.rar ▲.raw ▲.rtf ▲.swf ▲.tif ▲.tiff ▲.txt ▲.wav ▲.wma ▲.wmv ▲.zip 등의 확장자명을 가진 파일을 암호화하는데 파일명 끝에 ‘.WCRY’라는 확장자를 추가한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사용하는 컴퓨터를 겨냥한 SMB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MS17-010)을 이용해 다른 컴퓨터로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SMB(Server Msessage Block)는 MS 윈도 운영체제(OS)에서 폴더 및 파일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되는 메시지 형식이다.
이 랜섬웨어가 특히 전세계에서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MS 윈도의 알려진 취약점을 악용해 사용자 활동과 관계없이 기업 네트워크 내에서 스스로 확산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윈도 보안 업데이트가 최신 상태로 적용돼 있지 않은 컴퓨터는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다운로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시만텍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제 22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랜섬웨어 공격은 전년 대비 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 100개 이상의 신규 랜섬웨어 패밀리(동일한 범주로 구분한 변종 악성코드의 집합)가 발견됐다. 랜섬웨어 범죄자들이 평균적으로 요구한 금액은 평균 1077달러(한화 약 122만원)로, 2015년 294달러(한화 약 33만원)에서 약 3.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CTO는 “워너크라이는 랜섬웨어와 웜이 결합된 형태로, 웜의 경우 패치가 되어있지 않으면 원격으로 자동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위험도가 높은 랜섬웨어”라며 “향후 랜섬웨어와 웜이 결함된 형태의 공격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패치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메일을 통한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삭제하고, 중요한 파일은 미리 백업을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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