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엔터프라이즈솔루션②] 클라우드·빅데이터·IoT·AI...급격히 바뀌는 IT 지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디지털 혁신’ 솔루션은 전통적인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산업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제품을 팔 수 없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생존이 가능하다. IT기업 스스로 제품 판매 방식을 서비스 형태로 변경하고, 자체 제품에 AI를 탑재해 지능형 솔루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클라우드가 변화시킨 IT지형=가장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따른 IT 구매 패러다임 변화다. 이에 따라 SW업체들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SW 라이선스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구독(subscription) 판매 방식으로 서서히 변경하고 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SW 등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이미 4년 전 클라우드 형태로 과금 체계를 변경했다. 오토데스크와 같은 컴퓨터 설계 디자인(CAD) 업체도 지난해 7월부터 SW의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하고 구독 방식의 서비스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인프레임’과 같은 대형 서버로 높은 매출을 올리던 IBM의 경우 지난 PC에 이어 x86 서버 사업부까지 2014년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게 매각한 후,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왓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매출 규모를 살펴보더라도 전통적인 SW라이선스는 줄어드는 반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늘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2014년 사티야 나델라 CEO 취임 이후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취하고 있는 MS의 경우도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늘고 있는 반면, 윈도 관련 SW 매출은 줄고 있다. 독일SW의 자존심 SAP도 지난해 전통적인 SW라이선스 매출은 3% 증가한데 비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31%나 늘었다. DB의 제왕 오라클 역시 최근 발표한 2017회계년도 3분기에 새로운 SW 라이선스 매출은 15% 감소했으나 SaaS나 Paa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73% 늘었다.
◆다양한 경쟁자의 등장, 통신-유통업체도 영역 파괴=특히 최근 이들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비슷한 영역에서 뛰고 있는 IT 업체가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이 유통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오라클은 지난해 자사의 연례 IT 컨퍼런스에서 AWS을 최대 경쟁자로 지목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오라클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DBMS 영역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AWS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과 같은 대형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강화하며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특히 머신러닝(기계학습)에 특화된 맞춤형 전용 칩 ‘TPU(텐서프로세서유닛)’까지 발표하고, 이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목시키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각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클라우드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SW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통신업계 맏형인 KT와 인터넷 기업 네이버다. KT는 지난 2010년 천안(목천)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는 KT IDC를 등을 이용하던 기존 호스팅 업계와의 경쟁을 촉발시켰다.
네이버의 IT운영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최근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경쟁 전면에 나섰다. 여기에 NBP는 자사의 AI 플랫폼 ‘클로바’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을 밝히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제공하던 기업용 장비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전세계 서버 시장 매출은 매 분기 감소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문자 맞춤생산(OEM) 서버 성장세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플래시와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신기술을 채택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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