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대주주인효성ITX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에서 효성ITX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1만7600원으로 장을 시작해 1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급속 상승한 지점인 3월28일 종가 1만2650원을 기준으로하면 무려 45% 이상 급등했다.
이에 대해 효성ITX 관계자는 “신규 사업이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사업이다 보니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4차 산업 혁명 이슈가 나오기 전에는 주로 컨택센터(콜센터) 관련 매출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IT로 사업을 넓히려고 많이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재료로 효성ITX가 급등한 것은 이유가 불충분하다. 아무래도 조현준 사장의 후광 효과로 봐야한다는 시장의 분석이 유효해 보인다.
효성은 지난 3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현준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창황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효성 주주 일각에선 조현준 회장의 배임, 횡령 등 혐의를 두고 사측의 책임 경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예정대로 안건은 통과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효성ITX 주가는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조현준 사장이 주총이후 더욱 3세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리면서, 효성ITX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13년 말 효성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거쳐 조 회장 일가에 대규모 추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오너일가를 고발했다. 당시 조현준 사장은 탈세와 횡령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돼 작년 1월 15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조현준 사장은 현재 35.26%의 효성ITX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조 대표는 효성ITX의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효성은 효성ITX의 보통주 347만9200주(27.99%), 우선주 86만9800주(7%)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CDN, 컨택센터(콜센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ITX는 효성그룹 계열사로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등의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이 회사의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909억 4908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배 올랐다. 영업이익은 31억4356만원으로 전년 동기(29억 388만원) 대비 8%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33억6005만원으로 전년(23억794만원) 대비 45% 상승했다. 조현준 사장의 후광과 함께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효성ITX의 주가가 강하게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그룹이 3세 경영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는 IT서비스 부문을 그룹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성ITX가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빅데이터,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 보안솔루션 등 신규사업으로 그룹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