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D카드 지원 스마트폰 최대치…고용량 메모리 선호도 높아

조재훈

[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장착된 스마트폰 모델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용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발표된 스마트폰 모델의 97%가 메모리 카드 슬롯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모리 카드는 주로 저용량 제품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256GB의 고용량 제품이 등장하며 메모리 카드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정점을 찍고 내려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추세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메모리 카드 자체의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줄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있어서) 메모리 카드 슬롯이 향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샌디스크와 SD카드 관련 특허 계약을 6년 연장했다. 스마트폰 판매나 마케팅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디스크는 SD카드라는 규격 자체를 세계최초로 개발해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인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의 도입으로 내장 메모리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UFS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JEDEC)의 메모리 규격이다. 기존 내장 메모리 규격인 eMMC 5.0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7배 더 빨라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로 꼽힌다. 전력소비량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등이 UFS를 양산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카드 시장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메모리칩의 고용량화로 인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카드 슬롯이 사라지고 있다”며 “중저가 폰에서도 보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겸 IDC 부사장도 “스마트폰의 내부 용량이 커지다보니 메모리 카드 점유율이 더 늘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며 “외장 SD카드가 외장 UFS 카드로 이동하더라도 전체 시장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에 향후 메모리 카드는 스마트폰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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