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V

올레드TV 진영 악재…잔상·번인 논란 '부메랑'

윤상호
- 美 커뮤니티, 올레드TV 문제제기 확산…LG전자, ‘문제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진영이 악재를 만났다. 수명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잔상과 열화(Burn in, 번인) 현상에 대한 걱정이 공론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도입 당시 공세를 취했던 쪽이 TV에선 수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영상음향(AV) 전문가 커뮤니티 AVS포럼에서 올레드TV 잔상과 번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개설 2개월 만에 400여개 의견이 개진됐다. 잔상과 번인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잔상은 화면에 이전 영상의 흔적이 남는 것을 의미한다. 번인은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미국 리뷰 매체 알팅스(Rtings)의 시험 결과<사진>도 올레드TV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 알팅스는 미국에 판매 중인 주요 TV를 대상으로 알팅스 로고를 10분간 틀어둔 뒤 잔상이 사라지는 시간을 측정했다. 10점 만점 평가에서 LCD TV는 대부분 10점을 획득했지만 올레드TV는 5점대 이하 점수를 받았다.

올레드TV의 수명이 논란이 되는 것은 올레드TV의 근간인 올레드 패널 탓이다. 올레드 패널이 본격적으로 제품화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나왔던 문제다. 삼성전자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 패널을 지난 2010년 스마트폰 ‘갤럭시S’에 탑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아몰레드 탑재는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프리미엄 제품에 아몰레드를 채용할 예정이다. 휴대폰은 교체주기가 짧고(2년) 고정된 이미지를 오래 보는 일이 적어 불만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V는 교체주기가 길고(7~8년) 시청환경이 다르다.

올레드TV는 지난 2012년부터 프리미엄 중심 시장을 확산 중이다. 휴대폰과 달리 문제를 느끼는 소비자가 누적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구매자가 늘어날수록 불만도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올레드TV는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소니 등 일본과 중국도 올레드TV 진영에 합세했다. 지금은 올레드TV를 밀고 있는 LG전자와 소니도 당시엔 잔상과 번인을 주요 공격수단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 번인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된 이미지를 조금씩 움직여주는 알고리즘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올레드TV 수명 논란을 일축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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