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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발(發) 인터넷 뱅킹 혁신, 은행권 대응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금융거래에 있어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만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9일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씨티 뉴(NEW)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씨티은행이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공인인증서를 금융거래에서 지워버렸다는 점과 은행권의 모바일 전략의 기반 인프라였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웹으로 채널을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씨티은행이 인터넷 뱅킹에 적용한 기술들이 타 은행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국내 은행에 현재 ‘디지털 지점’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것도 바로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부터였다. 따라서 이번 씨티은행의 새로운 서비스는 다른 시중은행들에게 ‘남의 일’로만 치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씨티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인터넷뱅킹 시 공인인증서 등록이나 불러오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PC, 노트북, 맥북, 태블릿,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거래할 수 있다. 통장 비밀번호, 액티브X 등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기술 채택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단순히 아이디와 패스워드 기반으로 만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500만원 이상의 거래에는 OTP를 필요로 하지만 접근성을 크게 낮춘 것 만은 분명하다.

씨티은행의 인터넷 뱅킹은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최적화된 화면을 구현하고 있다. 반응협 웹 기술을 채택해 모바일에서도 뱅킹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 조차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금융거래를 위해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중은행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단순 조회를 제외한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으라는 안내가 나온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모바일 웹 화면에서 바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PC환경과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굳이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씨티은행은 앱과 웹을 통한 2채널 전략을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 김민권 디지털뱅킹부장은 “‘앱’은 여전히 모바일 뱅킹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웹에서 뱅킹 거래가 가능하다 해도 앱을 통한 금융거래 전략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크 등 모바일 채널에 대한 고도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위비뱅크를 리뉴얼해 오픈하는 등 고객 편의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어 모바일 웹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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