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커도 못 뚫는 양자암호통신 ‘거리 한계’ 극복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약 80Km였던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에 성공했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 약 80Km까지만 전송이 가능했다.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Trusted Repeater)를 개발하고, 80Km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60Km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했을 때 전용 중계장치 5개를 설치해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은 통신사 기간통신망뿐 아니라 행정·국방·금융·의료 등 정보 보안이 필요한 산업에서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분야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장 개척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 망 유선구간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협력해 대덕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국내 공공기관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한국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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