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스템 통합(SI)시장에 훈풍은 불까? IT서비스업체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도래에 따라 사업조직 개편 등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서비스 빅3의 행보는 보다 적극적이다. 삼성SDS, LG CNS, SK(주)C&C 등 빅3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개척을 위해 자체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에서도 해당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삼성SDS가 올해 개최한 블록체인, 인공지능 관련 2차례의 기자간담회에는 홍원표 사장이 직접 참여해 발표 등을 챙겼다. LG CNS가 지난 27일 개최한 간담회에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SK(주) C&C도 최근 개최한 중소기업 대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설명회에 이호수 SKT 사장, 진대제 전 장관 등이 참여해 강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잇단 수장들의 등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IT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이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제 수익창출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사업 자체를 혁신하는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GE나 BOA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 화두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IT역량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의사결정과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업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선 IT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의 온프레미스(구축형) IT인프라로선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IT서비스업체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IT신기술을 기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LG CNS 이재성 전무는 간담회 자리에서 “SI사업이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디지털 전환시대가 되면서 제2의 전성기가 오는 것 같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안한다는 회사는 하나도 없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IT서비스업체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은 다소 상이하다. 금융 및 공공사업에서 손을 뗀 삼성SDS는 SI를 통한 접근보다는 플랫폼, 솔루션을 통한 접근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 CNS와 SK(주)C&C는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개화와 IT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SI 역량 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그룹사의 올해 비전이 4차 산업혁명에 방점이 찍혀 있어 IT서비스업체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올해 사업에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