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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IFRS17②] 삼성생명 1300억원 규모 2단계 IFRS17 사업 등 보험권 움직

이상일
보험권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외에 대형 사업이 나오지 않았던 보험권에 규모나 비용면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은행권과 달리 보험권의 IFRS17 도입 사업은 보험사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보험권의 IFRS17 구축 시장을 조망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보험권의 IFRS17 구축 사업은 단순히 IFRS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서 끝나지 않는다. IFRS17 시스템은 보험사가 보유한 가치평가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개선을 요구한다.

따라서 계리 및 자산부채 가치평가와 관련해 데이터관리 모델 관리 및 계산속도 향상을 강화해야 한다. IFRS17 시스템 구축은 계산속도 향상을 위한 ▲컴퓨팅 파워 강화, 데이터 관리 기능과 한국의 보험권 규제 및 상품을 반영한 ▲계리솔루션, 마지막으로 컨설팅 결과물과 SW,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 구축해야 하는 ▲SI업체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

회계법인을 주사업자로 컨설팅을 벌이고 있는 보험사들은 동시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시스템 구축 시기를 관망하던 보험사들은 지난 5월 19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새로운 회계처리기준, IFRS17 기준서를 확정 발표하면서 서서히 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 기준서는 오는 2021년부터 보험계에 적용될 예정으로 그동안 일부 보험사들은 IFRS17 기준서가 나오기도 전에 사업 착수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기준서가 확정 발표되며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입장이 됐다.

움직임은 이미 본격화됐다. NH농협생명은 오는 9월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며 푸르덴셜생명도 같은 달 사업 착수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양생명도 올 하반기 중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손보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8월 사업 착수에 돌입하며 서울보증보험이 10월 중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에는 대형 보험사 중 삼성생명이 약 1300억원 규모의 2단계 IFRS17 사업을 예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2018년 구축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IFRS17 사업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권의 시스템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IT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LG CNS, 한국IBM, 아시아나IDT,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국내 IFRS17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회계법인과 합종연횡을 통해 파트너십을 다지는 한편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계리솔루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IFRS17 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산 일색의 보험 계리솔루션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권의 계리솔루션은 대부분 패키지 기반의 SW도입이 이뤄졌으며 대부분이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채택 여부도 관심이다. 계리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선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는데 클라우드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비용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리스크 분석이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분석해야 한다. 이처럼 쿼리를 계속 입력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량 기반의 클라우드가 오히려 비용면에서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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