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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삼성SDS 주가 급락...증권가 전망도 엇갈려, 누구 말이 맞나?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SDS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회사측은 25일 공개된 CLSA 보고서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CLSA는 삼성SDS의 목표 주가를 10만원대로 제시했다. 사실상 현재 주가를 반토막낸 수준이 제시된 것이다. 국내 증권가에서 삼성 계열사에 대해 이렇게 자극적인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SDS의 펀더멘털에 중대한 변화를 줄만한 뚜렷한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증권사 분석 리포트 하나 때문에 이렇게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삼성SDS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구도와도 민감한 관련이 있는 만큼 주가 이상의 의미가 있기때문에 특히 더 조심스럽다. 삼성SDS 주가와 관련해 연이틀 증권사 전망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26일 오전, 삼성SDS 주가는 전일 대비 8% 가량 하락했다. 15일 종가 19만원에서 현재 17만원대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일단 삼성SDS측은 이같은 CLSA의 리포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삼성SDS의 IR관계자는 주가 하락 이유에 대해 “(CLSA) 보고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 쪽에서 목표주가를 올 초부터 10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최근 엔씨소프트, LG전자도 그들 보고서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또 다른 관계자도 “주가 하락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저희의 공식 입장”이라며 “개인적으론 차익 실현 매물 증가에 따른 하락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CLSA는) 저희에 대한 보고서를 1월부터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정주가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LSA코리아증권 측은 어제 기사화된 보고서에 대해 묻자, “확인해주기어렵다. 우리는 고객사에만 리포트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LSA, “목표주가 10만원” = 앞서 지난 21일 삼성SDS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2조3741억원, 영업이익 1858억원, 당기순이익 14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0.3%, 5.4% 오른 수치다.

그러나 CLSA(작성자 노승주 연구원)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SDS 주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부여됐다”며 “2018년에 둔화될 이익 모멘텀을 감안할 때 PER(주가수익비율) 27배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SDS PER은 28~29배 수준이다.

CLSA는 삼성SDS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놨다. 이어 “2분기 삼성SDS의 실적은 우리와 시장 예상치에 대략 부합했다"며 "하지만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으로는 현 주가에 부여된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지난 2014년 11월에도 “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타 증권사들은 삼성SDS 목표가를 최소 35만원 이상으로 잡았지만, CLSA는 25만원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당시 삼성SDS 주가는 30만원 중반대였다.

국내 증권 목표가, 20만원~24만원 선 = 한편 CLSA와는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도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24일 삼성SDS에 대해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HOLD(중립)로 유지했다.

동부증권은 “2분기 잠정 실적이 우리 추정치에 부합한다”며 “수익성이 좋은 아웃소싱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부증권은 “3분기는 IT서비스가 고객사의 시스템통합(SI) 구축 사업과 아웃소싱 사업이 줄면서 전사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은 물류업무처리아웃소싱(BPO) 수익성 개선으로 전분기 수준이 가능해 보인다”며 “솔루션 사업, 클라우드 사업 등 실적 활력소가 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이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작성자 성종화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고객사 솔루션 사업 및 관계사 클라우드 사업 확대 때문에 올해 2분기 IT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다"며 "BPO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4.8% 증가했는데 유럽지역 판매물류 확대 및 대외사업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성장은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 후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성장성은 올해 10% 중반대 수준으로 대폭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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