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궤도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데이터분석플랫폼’ 사업을 발주하고 전사 빅데이터 분석 기반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은 이후 은행권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직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올해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발주할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이 현재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국민은행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 시중 대형은행들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체제가 완성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데이터분석플랫폼’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부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포털 구성 및 모니터링, 데이터 수집 및 적재 서버 도입에서부터 40테라바이트 규모의 분석 서버, 시각화 서버용 스토리지 도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수집/적재, 처리(가공)을 통해 통계분석, 텍스트 마이닝 등 시각화까지 완결되는 시스템을 구성한다.
한편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대우정보시스템을 주사업자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코어 플랫폼 구축 및 상담 챗봇 서비스 도입’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입 이전에 자체 분석 플랫폼 보유를 타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은행권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우리은행이 올해 3월, 첫 스타트를 끊었다. 우리은행은 LG CNS를 주사업자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저비용 고효율의 데이터 저장 및 활용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플랫폼의 대략적인 구축 범위는 하둡(Hadoop) 기반의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주기별 데이터 수집 자동화, 현업 사용자가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공용 분석 플랫폼 구축 등이다. 시스템을 구축해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시각화, 통계, 텍스트분석 등 맞춤형 환경 제공도 마련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SK텔레콤을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9개월간 시스템 구축 사업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예측기반 고객 금융 요구관리, ▲부실패턴 발굴과 영향도 분석, ▲데이터 거버넌스, ▲운영지원 기능, ▲빅데이터 영업지원 업그레이드 등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요건으로 확정했다.
NH농협은행도 코오롱베니트-SAS코리아를 사업자로 전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하둡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통합분석 및 고객 마케팅 지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단계 빅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2019년 가동을 목표로 2단계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빅데이터 분야 인재 채용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플랫폼 마련을 통해 데이터 분석이 금융사 비즈니스 요소요소에 녹아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디지털 전문인력 채용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분석과 관련한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이들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파일럿, 혹은 특정 분야에 국한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보다는 플랫폼 차원의 기반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