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효자노릇, 한국HPE “HPC, 올해도 30% 성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인공지능(AI)이 HPE의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부문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연평균 30% 성장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13일 한국HPE(대표 함기호)는 서울 여의도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PC 분야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석원 한국HPE 부장은 “한국에서만 HPC 사업부문에서 연평균 30% 성장을 했고, 올해도 머신러닝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한국HPE에서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1년 내 이룰 수 있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인공지능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전 HPE는 아폴로라는 AI 전용 장비를 공개했고, 지난 7월에 공식 출시했다”며 “한국에서만 수백억원 매출을 올렸고, HPE는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HPE는 HPC와 AI 전략을 발표하며 신규 ‘HPE 아폴로 6000 Gen10’과 ‘HPE SGI 8600’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켜 향상된 성능을 지원한다.
‘HPE 아폴로 6000 Gen10’은 고성능 프로세스를 고집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랙(rack)당 300개 이상의 테라플롭(teraflop), 높은 랙 스케일(rack scale) 효율성,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제공하도록 재설계됐다. 보안 위협을 막기 위해 ‘실리콘 루트 오브 트러스트(silicon root of trust)’ 기술도 적용됐다.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위한 신제품 아폴로 PC40·SX40·KL20도 소개됐다.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BASF)는 ‘HPE 아폴로 6000 Gen10’을 처음 도입해 HPE와 공동으로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수개월씩 걸렸던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시간을 며칠 내로 단축하고 제품 출시에 소요되는 평균 기간·비용을 절감한다.
HPE의 아폴로 슈퍼컴퓨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1년간 운영된다. 화성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분석에 대한 레이턴시(Latency)를 감소해 향후 우주인의 화성임무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장기간 연구를 진행한다.
HPE가 SGI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개발한 시스템인 ‘HPE SGI 8600’은 복잡한 과학, 엔지니어링, 국가안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됐다. 추가 스위치 없이 1만개 이상의 노드로 확장 가능하며 가장 빠른 병렬 프로세싱 성능이 탑재됐다. HPE는 내년부터 SGI와 융합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HPE는 HPC와 AI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들과 협업을 꾀하고 있다. 인텔과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HPC 부문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멜라녹스와는 지난 6월부터 협업을 싲가해 HPE개발팀과 엑사스케일(Exascale) 공동개발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엔비디아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딥러닝 인스티튜트(Deep Learning Institute)를 설립키로 했다.
HPE는 ‘HPE 포인트넥스트’를 통해 HPC·AI 제품에 대해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상하지 못한 수요를 관리하고 서버 활용도를 높여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함기호 한국HPE 대표<사진>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어떤 것이든 이면에는 컴퓨팅환경이 필요하다”며 “향후 5년 내 일상생활에서 IoT단에서 더 많은 컴퓨팅이 일어날 것이며, 이는 데이터센터 수준과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HPE는 하이브리드 IT, 인텔리전스 엣지를 구현하고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며 “최적화된 시스템, 인프라 관리 및 서비스 역량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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