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IT서비스업계, '디지털 혁신'사업 전략 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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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전통적인 IT서비스사업은 수·발주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발주처가 발주한 IT사업을 IT서비스업체가 수주해 시스템을 개발, 구축하는 형태다. 사업성격 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고 발주에 의한 납품이라는 전통적 사업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은 모든 산업의 전통적 사업구조를 탈피해보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미국의 ‘넷플릭스’는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 구조에서 벗어나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우버’도 전형적인 교통 서비스를 벗어난 공유 서비스 접목으로 주목받았다. ‘에어비앤비’ 역시 기존의 숙박 서비스 시장 구조를 비트는데서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지만 전혀 없던 시장에서 ‘갑툭튀’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기존 시장 구조를 비트는데서 출발했고 결과적으로 시장 파괴적인,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또 이러한 ‘비틀기’ 뒤에는 온라인과 IT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기존 시장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토대를 제공해줬다. 지금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IT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 현재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IT서비스업체들은 이러한 IT기술을 바탕으로 업을 유지해왔다. 전통적인 수·발주 위주의 사업을 수행해왔지만 이들의 사업 재료는 벽돌과 강철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SW’와 같은 IT기술이었으며 이는 다른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에게 혁신의 도구가 되었다.
IT서비스업체들이 최근 내거는 화두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수·발주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와 사업을 먼저 제안하고 뒷받침하는 형태로 사업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드는 궁금증은 그렇다면 이들 IT서비스업체들은 스스로 어떻게 혁신 하고 있을까라는 점이다.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동반자를 자처하는 IT서비스업체 스스로는 과연 어떤 혁신을 준비하고 있을까?
과거 만난 한 IT서비스업체의 관계자는 “그룹의 대표 회사가 제조업이라 제조업 출근시간과 동일하게 출근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서비스 경쟁력 확보 노력 차원이 아니라 단순히 그룹사의 눈치를 보고 출근시간을 정한 것이다. 과연 이러한 문화 내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능할까.
물론 일부 IT서비스 기업은 빠르게 디지털 혁신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체질 개선과 재구성에 나선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아직도 방향성을 찾는데 골몰하는 분위기다. 기존 산업과 프로세스가 충돌하는 것은 IT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구축형, 수·발주 위주의 사업모델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IT서비스 기업 내부는 여전히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만난 중견IT서비스업체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질문에 “솔직히 답은 없다. 매번 회의를 통해 얘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답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클라우드가 기업 인프라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전통적인 하드웨어 유통 등에 사업의 무게추가 쏠려 있는 곳도 많다. 클라우드 시대 영업방식 전환을 위해선 내부 조직을 혁신해야 하지만 기존 조직의 저항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현재의 영업방식과 조직으로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IT서비스업체들도 체감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IT서비스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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