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 경영권을 놓고 또 다시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 요청으로 오는 11월 6일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된다. 이 자리에선 구 주주와 신 주주 간 세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 의안 주요 내용은 사업목적 변경과 이사의 수 증원 등 정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 등 이사 선임의 건 등이다.
이종우 옐로오투오 헬스케어그룹 총괄대표, 최송우 그린랩스 대표, 윤정현 원앤파트너스 부대표, 김성철 옐로모바일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이사, 오창원 옐로오투오 등기이사 등이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김수현 디어스타 대표이사, 윤성식 법무법인 울린 대표변호사 등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받았다. 모두 옐로모바일측 인사다.
현재 정관상 동양네트웍스의 이사회는 7인으로 구성된다.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은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수를 14인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과거 최대주주였던 케이제이프리텍 측이 선임한 이사회 멤버가 4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7인 구조의 이사회에선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측은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인원을 14명으로 늘리고 여기에 자기 측 인사 7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선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네트웍스 정관상 이사회 인원수 변경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인원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적어도 구 주주의 주식보유수의 2배 이상을 확보해야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신 주주와 구 주주측은 우호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네트웍스는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지난 추석 연휴로 장이 쉬는 것을 감안하면 매입 기간은 지난달 29일까지였다.
한편 동양네트웍스는 2013년 동양사태 이후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양그룹이 와해된 이후 그해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 2014년 3월 1년 5개월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는 잡음을 겪어야 했다. 2015년 7월 SGA, 티앤얼라이언스가 회사 장악을 위해 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2대 주주로 올라선 케이제이프리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케이제이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케이제이프리텍이 지난 5월 보유주식 전량을 주연제1호투자조합 장외매도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6월에는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동양네트웍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됐다.
이처럼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과 경영권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동양네트웍스는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보다는 외부의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양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27억원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동양네트웍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이후 이렇다 할 연구개발(R&D)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신용보증기금 차세대정보시스템 구축 2단계 ▲케이뱅크 IT시스템 인프라운영 ▲부산은행 퇴직연금 시스템구축 ▲MG손해보험 업무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 등 금융 IT 시장에서 나름의 성적을 거뒀지만 성장을 위해선 동양네트웍스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라는 점, 유보금 보유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취약한 지배구조 탓에 외부 세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동양네트웍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