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힘내는 케이블 동등결합…KT·LGU+도 참여할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와 이동통신 결합상품인 동등결합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케이블방송 5개 사업자(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JCN울산중앙방송)는 협약을 맺고 올해 2월 말부터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했다.

동등결합 상품을 통해 케이블방송사는 ▲소비자선택권 강화 ▲가계통신비절감 ▲유료방송 공정경쟁 환경 마련 ▲가입자 이탈방지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의 첫 상생환경 마련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상반기까지 5개 사업자의 동등결합 가입자는 1800여명에 불과했다. 업계 1위인 CJ헬로만 가입자 1000명 수준이었고 티브로드, 현대HCN이 300~400건 다른 케이블 방송사는 100가입자 미만이었다.

결합대상이 SK텔레콤에만 국한된 점, 결합에 방송상품 배제, 가입자 정보의 공유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 홍보부족 등으로 제도활성화가 어려운 것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지역 케이블방송사들이 동등결합에 참여하고 사업자들이 해지방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동등결합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으로 전체 케이블 동등결합 가입자는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가입자 중 동등결합을 알아서 먼저 신청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부분이 해지방어를 통해 유치된 고객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지를 시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도가 되다보니 모수 자체가 적을 수 밖에 없다"며 "1만명 정도면 해지방어 차원에서 나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금보다 홍보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KT와 LG유플러스도 참여할 경우 빠른 속도로 동등결합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과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제휴를 시작할 때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도 곧바로 참여할 것 같은 모습을 취했지만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등결합으로 SK텔레콤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케이블TV 해지방어 차원에서 가입자 모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굳이 깎아주지 않아도 될 이동전화 요금을 깎아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동등결합 제공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