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2017 국내 클라우드 시장 되돌아보니
올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지난해에 비해 시장 활성화 측면에선 성숙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융, 의료 등 그동안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산업군의 도입이 시작됐고, 내년에는 공공부문에도 한층 도입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올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 뛰어들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구글, IBM 등 주요 사업자들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AWS의 경우, 가장 최근인 2017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45억8000만달러(한화로 약 5조원) 매출, 36% 늘어난 11억7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AWS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AWS 전체 매출은 18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성격상 기존 구조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정부 역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적극 협력하는 등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수발주 사업 구조에서 서비스 사업자로의 변신을 본격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라클이나 SAP 등 기간계 핵심 시스템조차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사의 IT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던 IT서비스업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들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내년부터는 SaaS에도 적용)과 조달청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 절차 개선,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 인센티브, 관련 법·규제 완화 및 철폐 등이 클라우드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관심입니다. 내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구름타고 세계로’와 같은 클라우드 활성화 TF도 시작한다고 하는 만큼, 국내 SW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있길 바랍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017년 무역장벽 연례보고서’를 통해 제기한 자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차별화가 내년 한-미 FTA 재협상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제시한 클라우드 가이드라인(클라우드 보안인증 등)이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업체의 시장 접근 기회를 크게 저해한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여 미국 정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철폐 등을 요구할 경우 국내 기업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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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클라우드…공공SW 혁신 시동거는 정부=올해는 지난 2015년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된지 3년차에 접어들면서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된 해였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를 위한 카테고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KT에 이어 올해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가비아,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인증(IaaS)을 획득하면서 공공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편 문재인 정부 탄생과 함께 새롭게 출범한 과학기술정보과학부는 개발자 출신의 유영민 장관을 맞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던 공공부문의 SW 적폐 해소에 나서고 있다. 유 장관은 취임 이후부터 ‘SW 아직도 왜’와 같은 TF를 구성하며 업계의 의견을 취합했으며, 최근 5대 혁신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SW산업진흥법’도 전면 개정된다.
◆‘SW산업진흥법’ 18년만에 확 바뀐다=소프트웨어(SW) 분야의 유일한 법인 ‘SW산업진흥법’이 전면 개정된다. SW산업진흥법은 1987년 과학기술부 시절 제정된 ‘SW개발촉진법’이 전신이다. 이후 2000년 ‘SW산업진흥법’으로 전면 개정됐다. 예정대로 내년에 법안이 통과된다면 약 18년만에 대폭 수정되는 셈이다. 전면개정(안)에서는 5장47조로 구성된 기존 법안을 5장 92조로 확대·개편하고 편제도 전면 개편했다. 공개(오픈소스) SW방식의 공유플랫폼을 통한 연구개발 활성화를 비롯해 SW안전기준마련, SW기술자 우대, SW영향평가 의무화, SW교육 활성화, 민간투자형 공공SW사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과기부 노경원 SW정책관은 “내년 2월 중에로 과기부 내부적으로 개정(안)을 확정하고, 6월 말까지는 국회 제출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전면 개편, 클라우드·블록체인 접목=조달청이 고객 수요를 반영하는 지능형·참여형 조달행정 구현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나라장터’를 전면 개편한다. 보안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기술도 적용한다. 19일 조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중심 조달행정 발전방안’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수요기관, 조달업체, 해외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적용해 입찰․계약 등 나라장터 서비스를 웹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개별 전자조달시스템 통합 관리체계를 구현한다. 특히 프로그램 설치, 서버 도입 등 인프라 도입이 어려운 국가, 기관의 나라장터 이용 가능성을 고려해 전자조달시스템 해외수출을 웹서비스 기반의 수출 방식으로 진화시킨다.
◆NHN엔터, 공공기관 전용 ‘G-토스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작=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공공기관 전용 ‘G-토스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물리적 보호 조치가 한층 강화된 ‘G-토스트 클라우드’는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자정부 표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와 연계 가능하다.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상품의 공공 부문 도입에도 나선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7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 선도 기업으로 선정돼 엑센솔루션 등 유망 SaaS 기업에 기술 교육 및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한 바 있다.
◆티맥스소프트 IPO 추진…상장주관사로 삼성·KB증권 선정=티맥스소프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0일 티맥소소프트는 상장주관사로 삼성증권과 KB증권을 공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이 목표다. 티맥스소프트는 상장을 통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계사인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병행 추진한다. 티맥스데이터의 DBMS 제품인 티베로의 경우 국내 공공기관 및 주요 기업에 잇달아 도입됐으며, 티맥스오에스의 OS(운영체제)는 내년에 의미 있는 레퍼런스 확보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효성인포메이션, “IoT·영상분석으로 사업 다각화”=기업용 스토리지 기업으로 잘 알려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IoT와 영상분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러한 비즈니스의 밑단에는 결국 데이터가 저장되는 스토리지 역량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히타치그룹이 HDS와 히타치인사이트그룹, 펜타호 등을 통합시킨 자회사 ‘히타치 밴타라’를 출범하면서 효성 역시 다양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회사 권필주 수석 컨설턴트는 18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IoT나 컨테이너 기술, 블록체인, 비디오 분석 확대, 데이터 거버넌스, 가치의 공동창조 등 내년 IT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M웨어, “내년 업무에 AI 활용하는 기업 증가”=내년 IT 시장에는 인공지능(AI)이 업무에 널리 활용되고, 다양한 창구에서 많은 IT인재가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21일 VM웨어는 ‘2018년 IT 7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보고서는 VM웨어와 델 테크놀로지스의 바스크 아이어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작성한 것이다. 아이어 CIO는 “사람, 프로세스, 기술의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운영돼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며 내년 IT 트렌드로 ▲IT 인재 창구의 확대, ▲IT 업계 커리어의 변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 전환, ▲협력기반 프로젝트 활성화, ▲지속적인 학습 환경 조성, ▲애플리케이션 기반 비즈니스 혁신, ▲AI의 급성장을 지목했다.
◆KT목동·분당-SK대덕 IDC, 그린데이터센터 유지인증 획득=KT 목동, 분당 데이터센터(IDC)와 SK 대덕 데이터센터가 올해 그린데이터센터 유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IT서비스협회와 그린데이터센터인증위원회는 지난 22일 그린데이터센터인증 기준을 충족한 3개 데이터센터에 대해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그린데이터센터인증은 전력 소모량이 많은 IDC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시행 중인 제도로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이번에 유지인증을 획득한 3개 IDC는 지난 2012년 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KT 목동 IDC와 SK 대덕 IDC는 A+, KT 분당 IDC는 A++ 등급을 받았다. KT의 경우 더 정확한 전력효율지수(PUE) 측정을 위한 PMS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고, SK는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대비한 시설 개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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