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테크데이타 인수한 퓨전데이타, MS 유통 시장 판도에 변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요 LSP(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 중 하나인 테크데이타글로벌이 퓨전데이타에 인수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7일 퓨전데이터는 테크데이타글로벌을 18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밝혔다.
테크데이타글로벌은 테크데이타가 지난 8월 MS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유통사업 부문을 분사한 신설법인이다. 존속법인인 테크데이타는 현재 MS 제품과는 관계없는 하만 프로 오디오 총판 등 음향, 영상시스템 분야만 유통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후 테크데이타는 약 20년간 MS 총판과 LSP 자격을 유지하며 관련 매출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국내 LSP 파트너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MS의 한국 최고 파트너상(Country Partner of the Year)도 몇차례 수상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MS 본사가 국내 SW 유통파트너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밀어내기(유통업체에 강매하는 행위)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한 감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일부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오랜기간에 걸쳐 LSP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테크데이타글로벌 인수시 MS SW 라이선스 물량과 인력, 시장 노하우 및 단기간에 등을 가져올 수 있어 이번 인수전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LSP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기업용(B2B) 유통을 담당하는 파트너다. 규모가 큰 B2B 물량을 취급하는 만큼 MS 파트너 정책의 중심이다. 지난 8월 한국MS는 이례적으로 신규 파트너사를 대거 영입했다. 기존 LSP 업체에다 삼성SDS와 코마스, 지티플러스, 베스핀글로벌, 락스페이스 등을 5개 파트너를 추가로 선정하며 새판짜기에 나선 것.
이번 테크데이타글로벌 매각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LSP가 15개로 늘어나면서 파트너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S가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LSP 역시 기존 라이선스 판매는 물론 클라우드 분야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퓨전데이타는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인수(양수) 목적을 경영참여 및 사업다각화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퓨전데이타는 오픈소스 기업인 레드햇의 주요 파트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와 레드햇 가상화(RHEV)와 글러스터 스토리지 등 레드햇의 오픈소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발한 데스크톱 가상화(VDI) ‘제이데스크톱엔터프라이즈’와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인 ‘JD-원’ 등이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KVM 내장형 올인원 PC인 ‘제트-PC’, 가상화폐 채굴 및 관리솔루션인 ‘J-제트 스위트’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 공공분야의 인터넷 망분리 시스템, 스마트워크 가상화 사업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비록 윈도와 대척점에 있는 리눅스 등 오픈소스 기반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MS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오픈소스’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퓨전데이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테크글로벌데이타 인수를 위해 국내외 6개 중견기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안다”며 “퓨전데이타는 MS가 강조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활용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최종 인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퓨전데이타의 MS LSP 합류로 주요 파트너사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 LSP 업체는 “테크데이타글로벌의 영업 인력이나 고객사의 이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식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지 궁금하다”며 “내년 MS 라이선스 파트너 시장에 변수가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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