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채널만 가능한 카카오뱅크, '전월세대출' 어떻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 22일 서울 오피스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오는 23일부터 선보일 100%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은 ‘특판’ 형태로 제공되며 하루 100명에서 150명 정도로 대출 신청이 제한된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은행 이형주 상품파트장은 “신용대출이후 카카오뱅크의 두 번째 대출상품이다. 두 번째 대출상품으로 전월세대출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500만 고객 중 대다수인 20~40대 고객의 고민이 전월세보증금이라는 점에서다”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전월세대출은 은행입장에도 취급이 까다롭지만 고객 입장도 마찬가지다. 고객은 수많은 서류 제시 전에 한도와 금리를 알 수 없다. 대출 실행 전까지 영업점을 몇 번 방문해야 한다. 진행상황도 파악이 어렵고 주말대출이 어려워 이사날짜를 평일로 제한해야 한다”며 “신용대출처럼 간편하게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게 하고 모바일과 PC만으로 서류제출을 종결. 주말과 공휴일에도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고객들의 전월세 계약 및 이사일 결정에 편리성과 폭을 넓혔다는 점이 차별적 특징이다. 전월세 계약 전 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해볼 수 있고 다른 금융회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달리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금액으로는 2억2200만원이다. 대출 최저금리는 연 2.82%(신규 cofix 기준, 6개월 변동금리)로 시중은행 최저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활용한 대출로 수도권은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원 이하인 아파트, 다세대 주택, 빌라 및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실제 주거용으로 사용 중인 건물이어야 한다. 세대 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이미 전월세 대출을 받은 경우, 현 직장 1년 미만 재직자 등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월세 계약 전 대출 한도와 금리 수준을 사전 조회할 수 있도록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의 ‘나의 한도 조회하기’ 기능을 전월세보증금 대출에도 적용했다. 사전조회는 잔금 예정일(이사 예정일) 3개월 전부터 카카오뱅크 앱에서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본인 확인 절차 등만 거치면 된다. 평균 소요 시간은 2분 내외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 각종 서류는 스크래핑(Scrapping) 방식으로 카카오뱅크가 확인한다. 스크래핑이 불가능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사진을 찍어 카카오뱅크 앱에 업로드(Upload)하면 된다. 2영업일이면 대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은행 영업일에 맞춰 이사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해소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고객 스스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전 과정이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카카오뱅크 특유의 직관적인 UI/UX를 구현해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당분간 특별 한정판매로 운영한다. 대출 병목 현상을 막고 여신 처리 속도 및 업무처리 과정을 고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향후 대출 대상 및 가능 주택의 범위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설명회 일문일답
▲전월세 대출 구현에 있어 주안점은?
: 어려웠던 점은 한도조회를 설계할 때 계약, 재계약, 집의 종류, 위치 등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프로세스를 한 번에 설계하는 것이 어려웠다. 시나리오 수정을 거듭했다. 과업을 하나의 페이지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끔 단순하게 구현하는 데 신경 썼다.
▲타 은행과의 차별점은?
: 타 은행도 비대면 전월세 대출 서비스가 있긴 하다. 다만 우리는 정말 편하게 모바일 완결성을 구현했다. 모바일 상에서 편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려고 했다. 무엇보다 주말에 대출실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대출 과정에 PC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 온리 전략이 깨진 것은 아닌지?
: (PC 이용이)필수적인 과정은 아니다.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가 없는 경우에 PC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안드로이드는 가능한데 아이폰은 추가 로그인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
신용대출 서비스에서도 PC로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온리 전략이 깨진 것은 아니다.
▲대출 접수를 초기에 제한한다고 했는데 기준은?
선착순이 될 것 같다. 특판 형태로 구성한 이유는 지난번(신용대출)의 시행착오를 줄여보자는 것이었다. 특판은 파일럿 개념으로 접수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다음에 확대 오픈하기 위한 기간이다. 아침 6시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이유는?
많은 고객이 중도에 상환하고 싶은데 수수료 때문에 못한 경우가 많다. 신용대출의 기조를 이어가자는 개념. 고객 혜택 차원에서 제공하게 됐다.
▲상품 설계에 있어 UI/UX 전략은.
서비스를 만든 조직이 내재화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존 은행 서비스 재해석에 중점을 뒀다. 뱅킹 UI/UX를 리디자인하겠다는 목표를 뒀다. 모바일 환경은 단순히 모바일에서 행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무조직과도 심리스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고객에게 알림이 가고 업무 지원센터에서 처리가 완료되고 연결되는 등 고객의 셀프 처리 기능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전월세 대출 서비스의 경우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의 방향은 작년에 카카오뱅크가 오픈했을 때 뱅킹이 편리할 수 있다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했다고 본다. 올해는 이러한 경험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 만들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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