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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빗썸' 매각설…어떻게 봐야할까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빗썸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와 매각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올해 초부터 매각협상설이 꾸준히 나왔지만 양측 모두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단계다.

일각에선 "최근 정부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빠르게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를 처분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일부러 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넷마블게임즈가 빗썸을 1조원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빗썸과 넷마블 홍보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매각 금액 규모가 1조원이 아닌 2조원 수준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빗썸이 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소문은 업계에선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얘기다. 올해 초 네이버에 매각하려 했다가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고, 최근엔 넷마블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국세청 조사가 시작되면서 잠시 협상이 중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소문’의 의도는 무엇? ....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전략일까 = 매각설이 이미 시장에 둥둥 흘러 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자 빗썸 등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실소유주들이 거래소 처분을 생각하게 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장에 소문을 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네이버, 넷마블 등 국내 업계 1위 기업들과의 매각협상설을 퍼뜨려 시장의 이목을 끌고 최대한 빨리 좋은 조건으로 거래소를 처분하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압박은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는 가상계좌 실명제 및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오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가상화폐를 통한 부정거래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 가상화폐거래소가 법망 안으로 들어올수록, 그간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어들였던 거래소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편 빗썸 - 넷마블간 매각 규모로 제시된 금액인 1조원도 그 의혹을 키웠다. 아무리 빗썸이 매일 2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고 해도, 정부 규제 하에 매각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 일각에선 “넷마블의 빗썸 인수 가능성 높다”는 견해도 = 그러나 빗썸과 넷마블간의 매각협상이 소문이 아니라 실체가 있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시장에서는 게임 아이템 거래 시 가상화폐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넷마블 같은 게임업체가 빗썸을 인수할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912억원에 인수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넷마블이 빗썸을 인수할 유력한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빗썸이 넷마블과 매각협상을 벌였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19일, 빗썸1112피해대책위원회(이하 1112피해대책위)의 정찬우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문이 나기 전) 우리들은 이미 2, 3주 전부터 빗썸과 관련한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며 “(빗썸을 인수하는 회사를) 정확히는 넷마블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2피해대책위 측은 빗썸 내부자를 통해 관련 자료를 모아왔으며, 넷마블이 빗썸을 인수할 유력한 회사라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작년 11월12일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폭등할 당시 빗썸의 서버접속 장애현상이 일어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의 모임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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