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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으로 옮겨간 통신사 AI…스마트홈 주도권 경쟁 본격화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TV 셋톱박스로 옮겨갔다. 기존 음성만 제공하던 AI 스피커가 화면을 장착하면서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신사들의 AI 기술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5일 B tv 셋톱박스와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일체형 AI 셋톱박스 ‘B tv x NUGU(비티비 누구)’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IPTV 셋톱박스는 KT에 이어 두번째다.

SK브로드밴드는 비록 KT에 비해 셋톱박스 출시는 늦었지만 음성검색 기능은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물, 국가, 장르, 연도, 화질, 가격, 최신, 관객 등 8중 복합조건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영화 제목을 모르더라도 80년대 등 시점, 배우 이름, 국가 등 일부 정보만으로도 재검색, 재정렬을 통해 영화를 찾을 수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AI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한 리모콘도 출시할 예정이다. 음악감상 등 스피커 기능이 필요 없는 고객들에게는 AI 리모콘을 통해 강력한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셋톱박스 원조인 KT도 음성검색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1년전인 지난해 1월말 인공지능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서비스 1년만에 가입자 50만을 돌파했다. KT 역시 문맥을 이해하고 대명사 해석, 복합질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 영어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 등과 음성인식 API를 공유하는 등 꾸준히 인공지능 기술,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향후 자동번역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기가지니'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독립된 인공지능 셋톱박스는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에 '유플러스 우리집AI'를 접목했다. 현재 UHD 셋톱박스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했다. 추가로 셋톱박스 구매비용이 들지 않는다.

VOD 제목을 몰라도 장르, 배우, 감독, 출시시기 등의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영화나 TV 콘텐츠를 쉽게 찾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검색 결과를 TV화면에서 보여주고 채널변경, 음량조절 등의 기본 제어도 가능하다.

통신사들의 인공지능 스피커 및 셋톱박스는 넓게 보면 홈IoT, 교육, 금융, 쇼핑 등을 아우르는 토털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IPTV 서비스만 보면 콘텐츠 검색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지만 AI 스피커나 셋톱박스가 홈IoT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모두 AI 셋톱은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바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것도 공통된 목표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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