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익 2009년 이후 최대…휴대폰 11분기 연속 적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017년 연간 매출액 60조원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생활가전과 TV가 호황을 이끌었다. 문제는 휴대폰. 휴대폰은 작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다.

25일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는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9%와 84.5% 증가했다. LG전자가 연간 매출 6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가장 많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역대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3관왕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를 찍었다. H&A사업본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2261억원과 1조489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7%. HE사업본부 작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조5667억원과 8.4%다.

4분기 LG전자 실적도 나쁘지 않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636억원과 3668억원이다. 분기 매출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8% 상승 영업이익은 45.0% 하락했다. 초고가 브랜드 마케팅과 로봇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때문에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미국 투자 확대도 원인으로 꼽았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751억원 영업이익 3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와 133.8% 높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가 효자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이다.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을 이유로 들었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매출액 8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부품이 성장했지만 완성차 업체 판매 감소 영향을 받았다.

2018년에도 생활가전과 TV가 회사를 주도한다. MC는 여전히 힘들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TV는 2건의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호재다. 스마트폰은 사업 체질 개선을 지속한다. 가동차 부품은 전기차 부품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브랜드 ‘씽큐’ 육성과 로봇 확장 기조는 올해 공을 들일 분야다.

한편 LG전자는 미국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영향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은 올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한 대용량 제품 판매를 늘린다. 태양광 패널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