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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17년 3년 만에 매출 턴어라운드…그러나...(종합)

윤상호
- 가입자 질 저하 추세…LTE 증가 불구, 4분기 전기비 매출 감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2017년 3분기 만에 매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하지만 웃기엔 우려가 크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이동전화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입자의 질이 떨어졌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증가 등이 원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가 성사될 경우 SK텔레콤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5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7조5200억원과 1조53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2.5%와 0.1% 증가했다. SK텔레콤 매출액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연결기준 2017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973억원과 310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3.3%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0.9%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

연결실적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최근 수년간 흐름을 이어갔다. 연결실적은 자회사 성적을 포함한다. SK텔레콤만의 실적 즉 별도실적을 봐야 SK텔레콤의 현주소가 나온다. SK텔레콤의 별도실적은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별도기준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조1139억원이다.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이동전화매출은 2조7166억원으로 전기대비 0.9% 축소했다. 2017년 4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5209원으로 전기대비 279원 떨어졌다. 작년 4분기 LTE 가입자는 2286만5000명. 전기대비 1.3% 확대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2017년 3분기 대비 0.9%포인트 높은 75.7%다. 전체 가입자는 전기대비 0.1% 많은 3019만5000명이다.

전체 가입자는 늘었다. LTE 가입자도 늘었다. 매출은 내려갔다. 가입자가 내는 요금이 예전 같지 않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의 2017년 말 기준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6.0GB다. SK텔레콤 요금제 중 6.0GB 사용자에게 적절한 요금제는 밴드데이터6.5G(월 5만6100원). 선택약정할인 25% 적용 후 부가세를 제하면 SK텔레콤이 받을 수 있는 요금은 3만8250원이다. 작년 4분기 ARPU보다 3041원 모자란다. 월 3만8250원 기준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 가입자가 양극화 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저가요금제 쪽 가입자 유입이 크다는 소리다. 2017년 4분기 순증은 전기대비 76.4% 전년동기대비 73.2% 급감했다. 박리다매도 실패했다. 보편요금제가 현실화할 경우 SK텔레콤 가입자 질 저하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성장동력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작년 별도기준 기타매출액은 9787억원 전년대비 10.8%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 2016년 7.1%에 비해 0.7%포인트 오른데 그쳤다.

마케팅비와 투자비는 한 해 동안 각각 3조1190억원과 1조9839억원을 썼다. 각각 전년대비 5.6%와 1.0% 더 썼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비와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가입자 규모가 커서다. 비용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나마 자회사 성적을 개선한 것은 위안이다. SK브로드밴드의 작년 매출액은 3조501억원이다. 전년대비 3.6% 많다. 2017년 4분기 매출액은 8369억원. 전기대비 10.1% 올랐다. SK플래닛의 매출은 전년대비 4.3% 준 9916억원. 매출 감소는 사업구조개편 탓이다. T맵은 SK텔레콤으로 넘겼다. SK테크엑스와 원스토어를 분사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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