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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터뜨린지 6년…카카오게임즈發 변화 한번 더?

이대호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 개발사 친화적 플랫폼 입점·퍼블리싱 정책 강조
- 직접 게임사업 통한 성장 여부에도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012년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열리면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쿠키런 등 이른바 대박을 친 모바일게임이 속속 나왔다. 성공 사례가 이어지자 게임 플랫폼 입점 요청이 몰렸고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됐다. 카카오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앞당겼다고 볼 수 있다.

6년이 지나 카카오가 또 한번의 변화를 노린다. 정확히는 카카오 게임사업 부분을 가진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시장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회사 비전 제시에 바쁜 모양새다. 2018 프리뷰(미리보기) 행사를 통해 올해 20여종의 게임 출시 예고와 함께 자회사 카카오VX를 앞세운 골프예약, 홈트레이닝 등 생활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했다.

AI의 경우 올해 말까지 시범제작물(프로토타입) 공개 또는 일부 상용화를 예정했으나 연초부터 관련 기술을 서둘러 선보인 것은 IPO를 앞두고 ‘이 정도의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회사 측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당시 미디어에선 카카오게임즈를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와 같은 빅3 반열에 놓고 빅4로 부르기도 했지만, 엄격히 보면 카카오게임즈를 빅3에 빗대긴 쉽지 않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시가총액 10조원 안팎의 기업들과 나란히 보는 이 같은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 프리뷰 행사를 통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경쟁력 부문에서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게임 플랫폼을 가졌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 채널링(앱마켓 연결)에 치중된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공동·준 퍼블리싱 등 정책 세분화와 함께 입점 업체를 위한 보다 유연한 플랫폼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도록 외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카카오톡 친구초대를 개방하는 등 ‘시장이 원하는 정책 변화’를 언급했다.

얼마 전 카카오게임즈는 유상증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알렸다. 직접 게임사업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이다. 주로 기존 주주와 협력사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남궁 대표는 “산업 전체의 밸류 체인에서 자본력과 개발,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강한 포지셔닝을 확보한 유일한 게임사로 올 한해 고속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 밝혔다.

6년 전,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통해 강소기업을 여럿 배출해내 업계 허리를 만든 카카오다. 2017년이 지나면서 업계 내 양극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다시 한번 중소 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하반기 IPO를 앞두고 직접 게임사업을 통한 성장 여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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