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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각자 대표 체제로…‘게임+엔터’ 시너지 주목

이대호
- 박성훈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영입…3월말 공식 선임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넷마블)는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엔터)는 음악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업체다.

넷마블은 3월 말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박성훈 내정자<사진>를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1973년생)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13년 CJ 미래전략실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카카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박성훈 신임 대표 내정자의 영입으로 넷마블은 기존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 박성훈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사세확대에 대한 경영진 보강으로 보면 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권 대표는 기존 게임사업을, 박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및 신사업에 대한 전략강화와 적극적인 투자진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게임에 음악·영상 엔터 사업 노하우 결합=음악과 영상 콘텐츠 전문가로 볼 수 있는 박 내정자의 경영진 합류는 넷마블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 역시 엔터테인먼트(엔터) 사업인 까닭이다. 게임 제작 시 스토리, 디자인,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엔터 콘텐츠가 결합되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 엔터로 볼 수 있다.

박 내정자는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 작업을 지휘한 인물이다. 회사 인수가 완료되자 2016년 4월, 단독 대표에 올랐다. 대표 취임 당시 기업 내 기업(CIC) 조직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멜론과, 음악, 영상 콘텐츠 사업부분을 격상하고 글로벌 진출과 사업 다변화를 꾀했다.

이 같은 로엔엔터의 방향성은 넷마블이 올해 NTP(넷마블 투게더 프레스) 행사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밝힌 선제적 대응책과도 맞물린다. 당시 ▲플랫폼 확장 ▲자체 지식재산(IP) 육성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 등 4가지 방향성을 거론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NTP 행사에서 “신장르를 개척하기 위해선 이종 문화 콘텐츠가 융합돼야 한다. 게임과 시네마틱 드라마, 케이팝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돼야 한다”며 향후 방향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목에서 박 내정자의 향후 역할을 엿볼 수 있다.

◆한류 겨냥한 ‘방탄소년단 월드’가 데뷔무대=오는 3월말 넷마블 대표 취임을 앞둔 박 내정자의 데뷔무대는 한류를 겨냥한 ‘방탄소년단(BTS) 월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BTS 월드는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BTS의 음원과 드라마 영상, 커뮤니티 기능을 등을 담은 게임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NTP 행사에서 BTS 월드를 공개했다. 당시 방 의장은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라며 “BTS 멤버들이 이 게임만을 위해 1만장 이상의 화보를 찍고 100편 이상의 드라마를 연기했으며 게임 OST 신곡도 발표하게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BTS 월드는 게임으로 소개됐지만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팬들이 BTS 월드에 접속해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엔엔터가 운영한 멜론도 음악과 영상을 매개로 팬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로엔엔터에서의 역할이 넷마블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박 내정자는 넷마블에서 전통적 게이머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게임과 엔터 영역간의 보다 긴밀한 결합과 게임과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사업 영역 개척 그리고 관련 기업 투자 등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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