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반도체는 좋겠지만 디스플레이는 부진” 투자금융업계 전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투자금융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하나 2분기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램(DRAM) 가격 상승과 낸드(NAND) 수요 개선 및 갤럭시S9의 판매 호조 등이 그 근거로 꼽히고 있다.
7일 국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및 IM 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리포트를 제시했다. 다만,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사업부문별 격차는 뚜렷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IM 부문은 디램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선방하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진이 두드러지는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TV 패널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연구원 박유악)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63조6000억원, 14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연구원 김운호, 신우철)은 각각 66조4340억원, 14조424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연구원 최도연, 임지용)는 각각 60조6600억원, 14조5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마다 예측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반도체와 IM사업부 외 사업 부문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디램 가격이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낸드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IM사업부는 갤럭시S9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IM과 반도체 외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 수요 부진에 의한 OLED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사 출하 조정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감소를 겪는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은 전분기 대비 상승하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TV 패널 판가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플렉서블 제품 판매량도 급감해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악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갤럭시S9 판매 호조로 IM 사업 부문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9 출하량은 92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이었던 갤럭시S7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2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5조9000억원, 16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6% 오른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디램 가격 상승 및 갤럭시S9의 판매 호조가 겹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적 감소가 진행 중인 OLED 부문은 올해 말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조6000억원, 62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6.4% 상승한 수치다. 2분기 디램 가격 상승과 갤럭시S9 출하 증가, TV 등 가전 성수기 영향으로 반도체, IM, CE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실적 상승 추세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OLED 고객사 물량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20만원~340만원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OLED 부문 실적 감소가 이미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목표주가 340만원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액면 분할에 따른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30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을 뿐 아니라 실적 부진이 고객사 이슈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며 목표주가를 320만원으로 유지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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