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씽크 2018] “5년후엔 양자컴퓨팅 세상”…세상 바꿀 5가지 IT 혁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연례 컨퍼런스 개최, IBM 리서치 ‘5 in 5’ 발표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향후 5년 내에 양자컴퓨팅이 세상을 움직이는 주류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양자 컴퓨팅은 여전히 실험실에서 머물러있지만 점차 광범위하게 실제 상용화됨으로써 기존에 풀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1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IBM의 연례 컨퍼런스 ‘IBM 씽크(Think) 2018’에서 아빈드 크리쉬나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SVP)<사진>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5 in 5’ 예측을 발표했다.
IBM 리서치(연구소)는 매년 ‘5 in 5’을 발표한다. 5 in 5는 향후 5년에 걸쳐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다섯 가지의 혁신을 뜻한다. 지난해에는 사람의 말을 분석해 정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인공지능(AI)과 지구의 복잡성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매크로스코프, 빛의 속도로 환경오염을 감지하는 스마트 센터 등이 발표된 바 있다. 올해 역시 AI를 비롯해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IBM이 제시한 5대 예측은 ▲암호화 기능이 탑재된 칩과 블록체인 ▲진화되는 해킹 ▲비편향된 AI ▲해양오염 막는 AI 기반 로봇 ▲주류로 떠오르는 양자컴퓨팅 등이다.
크리쉬나 수석 부사장은 “5년 내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우리의 삶은 더 안전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다섯가지 전망 가운데 내용 중 하나는 암호화 기능 탑재칩과 블록체인의 연계다. IBM은 이날 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컴퓨터(칩)을 공개했다. 이는 암호화 기능이 기본 탑재된(Crypto-anchors) 칩으로 향후 5년 내 의료용 키트나 의류, 자동차 부품, 식품 등에 탑재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성을 얻는다. 예를 들어 명품백에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경우,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진품’을 구매할 수 있다.
두 번째 전망은 해킹은 계속되지만 격자 암호(lattice cryptography)의 등장이 이를 바꿀 것이라는 점이다. IBM 연구소는 해커들이 현존하는 사이버보안 방식을 모두 해킹하고 양자 컴퓨터가 현존하는 암호화 형태를 모두 정복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IBM은 미국 정부에 향후 표준으로 사용 가능한 양자 암호 이후 시대를 위한 보안 방식을 제출한 바 있다. 상당한 수학 난이도를 요하는 격자 암호 기반의 새로운 보안 기법도 개발했다. 이를 사용하면 민감한 데이터를 보거나 해커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파일에 대한 계산이 가능하다.
해양 오염을 해결할 AI 기반 로봇 현미경도 향후 5년 내 세상을 바꿀 기술에 포함됐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소형 자율 AI 현미경이 전세계에 배치되어 수질 검증의 자연 지표 역할을 하는 플랑크톤 활동을 모니터링 하게 된다. 이를 관측함으로써 전세계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편향(bias)이 폭증하지만 편향되지 않은 AI는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무작위하게 수집된 비정제된 데이터 대신 기업 비즈니스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비편향된 AI가 중요해진다. IBM은 향후 5년 내 편향된 AI 시스템 및 알고리즘이 증가되는 추세를 막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IBM 연구진은 학습용 데이터세트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편향을 줄일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후 이를 통해 학습하는 AI 알고리즘은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양자 컴퓨팅이 향후 5년 내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컴퓨터는 비트의 이진법을 사용해 정보를 계산하고 처리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이라고 불리는 양자 물리학의 원리를 이용한다.
기존 컴퓨터처럼 0 또는 1이 아닌 00, 01, 10, 11의 0과 1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큐비트(qubits)를 사용 이러한 법칙에 의해 두 개의 입자는 서로 ‘얽힌’ 상태로 존재한다, 이는 입자들이 고전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만든다. 최근 IBM은 50 큐비트 프로세서를 구축했으며 이를 상용화해 향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IBM 측은 “양자컴퓨팅은 현재 연구팀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이지만, 전문가와 개발자, 학생 등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돼 기존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BM 씽크 컨퍼런스’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당신의 업무에 스마트함을 더하라(Let’s put smart to work)’다. 20일 진행되는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컨퍼런스의 막이 오른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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