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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게임 흥행 바통, 넥슨이 잇는다

이대호
- ‘천애명월도’, 지난 1월 출시 이후 안정적 순위 흐름 보여
- 320대320 전투 등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한 단계 성장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한동안 시장에서 명맥이 끊긴 무협게임의 흥행 바통을 잇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출시한 무협 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가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게임트릭스 PC 점유율 순위 8위까지 올랐다. 자체 최고 기록 경신이다.

PC방 점유율 10위 내 게임 중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수년째 순위를 유지 중인 장수 흥행작이다. 온라인게임 출시 자체가 뜸해 순위 진입을 노릴 만한 신작이 드문 가운데 수년 된 흥행작들을 제치고 천애명월도가 10위 내 진입을 이뤘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무협게임의 장기 흥행을 예상할 수 있는 까닭이다.

천애명월도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탄탄한 스토리와 화끈한 무협의 액션성을 담아낸 PC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9위를 차지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고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데이트 이후 첫 주말에는 이용자들이 몰려 동시접속자가 기존 대비 최고 56%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넥슨은 이번 업데이트 핵심 콘텐츠로 320대320의 규모로 최대 640명까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맹회결전’을 선보였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맹회결전’은 지난 3월18일 첫 오픈과 동시에 1초 만에 전투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용대 넥슨 본부장은 “MMORPG 재미를 완성 시키는 대규모 진영전 업데이트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계속해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고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애명월도 서비스 리포트 발췌
천애명월도 서비스 리포트 발췌
◆천애명월도, 첫 인상서 합격점…30대가 이끌고 여성도 두각=
넥슨은 지난 1월 천애명월도 출시 전 사전예약 전후 시점의 버즈량(인터넷에서 발생한 키워드 언급량)을 비교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1월25일 출시(OBT) 기점으로 버즈량이 27배 이상 증가했고 이를 자체 분석한 결과, 65% 이상이 긍정 동향을 보였다. 또 ‘만족’, ‘기쁨’과 관련한 키워드에서 높은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출시 직후엔 압도적인 비중으로 남성 이용자가 몰렸다. 최근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남성 77.3%, 여성 23.7%가 즐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커뮤니티, 트위터 반응에서 여성 유저들의 긍정적 피드백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커스터마이징(꾸미기)’, ‘예쁜 의상’, ‘장식’, ‘섬세한 배경’ 등 콘텐츠에 대해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별 이용 현황을 보면 30대가 전체의 4분의1 수준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20대가 38%, 40대가 19%, 50대가 9%, 10대가 8% 비율을 보이고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무협게임, 소설, 영화 등을 많이 접했고 무협에 친숙한 30대 이상의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애명월도 서비스 리포트 발췌
천애명월도 서비스 리포트 발췌
◆오랜만에 무협 흥행작이 나온 이유는?
=넥슨은 천애명월도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문파 간 성장 밸런스(균형)’를 이유로 꼽았다. 어떤 문파를 선택해도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무협게임의 경우 보통 문파가 나뉜다. 이용자들은 어떤 문파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손해를 보기도 이득을 얻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문파에 사람이 몰리는데, 이 경우 향후 문파 간 대규모 대전(PvP) 시 게임 운영이 쉽지 않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콘텐츠 소비가 어렵다.

현재 천애명월도엔 총 8개 문파가 있다. 어떤 문파를 선택해도 1~85레벨에 도달하기까지 시간 편차가 거의 없고 동일하게 안정적인 성장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성장이 가장 빠르거나 느린 것으로 나타난 ‘오독’과 ‘천향’ 문파도 실제 플레이 시간은 몇 시간 남짓으로 고른 성장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저들이 선택한 문파 역시 고른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선호도 순위로는 ‘신도(19%)’, ‘천향(15%)’, ‘오독(13%)’이 1,2,3위를 차지하고 있다. 8%를 차지한 ‘개방’은 최고난도 던전 플레이를 위해 1인 이상 반드시 필요한 문파다. 11%를 차지한 ‘당문’도 각종 던전에서 메인 딜러로 활약, 조작(컨트롤)을 많이 요구하는 PVP나 대규모 파티 플레이시 필수 직업군으로 선택되고 있다.

다양한 전투 콘텐츠의 소비도 활발하다. 이용자들은 주로 ‘일일업무’로 캐릭터 성장(레벨업) 속도를 높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부가(서브) 콘텐츠 ‘서화’로 영구 능력치를 획득한다. 컴퓨터와 대결하는 PVE는 파티던전, NPC(컴퓨터캐릭터) 1대1 대결 ‘강호대련’까지 이용률이 높고 이용자 대전인 PVP ‘논검’ 이용률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기존 RPG의 PVP 이용률에 비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넥슨은 매주 콘텐츠 준비 경과를 공유 및 안내하는 ‘서비스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불만, 질문 등 다양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답변하는 콘텐츠로 게임 플레이 패턴 등 정보 제공 역할도 겸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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