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세미콘 창간기획] 더 빨라진 데이터, 디스플레이로 느끼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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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됐던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스마트시티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율주행차 등은 이제 개별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디바이스, 건물, 지역, 도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흐름은 더 빨라지고 커졌으며 구체적인 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사이트세미콘>은 창간 3주년을 맞아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를 통틀어 유기적으로 엮어내면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시대를 시작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온갖 데이터가 넘치는 스마트시티는 저장해야 할 공간 못지않게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디지털 사이니지’로 디지털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표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간과 공간을 사람을 중심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콘텐츠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스마트시티는 ▲교통 ▲경제 ▲생활 ▲거버넌스 ▲피플 ▲환경의 6가지 요소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개인적 기업가적 가능성을 계발할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저렴한 서비스,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특히 정보 전달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상호 보편적이면서 즉효성에 있어서 사이니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개인화에 알맞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거나 스마트시티의 정체성을 도드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관문 도시나 핵심 공항, 명소에 앞다퉈 사이니지를 설치하려고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급된 상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40% 이상이 소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사이니지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 단말기 역할을 한다. 사이니지 앞에 서서 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인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이니지가 디스플레이를 넘어서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기간산업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와 국내외 연구기관에서는 전 세계 사이니지 시장규모는 지난 2014년 151억달러(약 16조21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314억달러(약 33조7300억원)로 연평균성장률(CAGR)이 1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하드웨어가 절반이 넘는 52.9%(디스플레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앞으로 콘텐츠나 솔루션도 성장하겠지만 아직은 디스플레이 그 자체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과 마찬가지로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의 경쟁이 한창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발광다이오드(LED), LED 자체의 크기를 줄여 해상도를 크게 개선한 마이크로 LED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다.
사이니지는 가정용 디스플레이와 달리 가격 제한이 덜하다. 구매력이 충분해서 같은 OLED라 하더라도 투명하거나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 기술이 적극적으로 접목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 OLED를 선보인 이유다. 삼성전자의 경우 LCD가 기본이지만 LED에도 적극적으로 손길을 뻗친 상태다. 국내 최대 크기의 LED 사이니지를 설치한 바 있다.
눈으로 보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 업체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생태계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LG전자가 ‘사이니지 365 원격 케어’ 서비스로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의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사이니지가 시간, 공간, 사용자 행위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현재 상황에 적합한 콘텐츠를 재구성해 제공하는 ‘텔레스크린 서비스’로 안착하면서 각각의 디스플레이에 알맞은 형태에 유리하도록 표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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