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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업무대체"…금융권, RPA 도입 빨라진다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사의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지난해부터 금융권의 도입이 활발해졌다.

특히 최근 들어 RPA 도입을 통한 효과가 검증되면서 금융권의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RPA 도입 후 업무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8개 과제를 바탕으로 RPA 도입에 최근 착수했다. 업무지원과 본사 업무 8개 과제를 선정해 RPA 도입을 타진한다. 이번 사업에 대한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50개에서 35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8개 과제로 RPA 도입 타진 업무를 압축했다. RPA 확산을 위해선 핵심 업무에 있어서 조직 내 입소문이 빨리 나야한다는 점에서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해 RPA 솔루션 구축을 은행권 최초로 대출 영역에 적용한 바 있다. 신한카드도 반복적인 카드 국제 정산 업무에 RPA를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RPA를 통해 카드 국제 정산 업무 프로그램 실행부터 ITF파일 다운로드, 변환 및 저장과 전송까지 일련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했다.

ING생명은 지난 1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본격 도입해 ▲신계약 ▲데이터 산출 ▲값 검증 ▲고객관리 ▲보험 상품 관리 ▲보장 내용 관리 ▲사후 관리 등 총 33개 프로세스에 RPA를 시범 적용했다. 3월부터는 RPA를 업무에 본격 도입,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등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는 “RPA의 도입이 올해 화두가 될 것”이라며 “개념검증(PoC)를 하면 고객이 먼저 반응한다. 은행의 여신, 심사, 사후관리를 비롯해 금융권의 문서대사, 크롤링 등의 업무에 도입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만큼 PoC를 하면 대부분의 금융사가 본 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RPA 시장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딜로이트, EY한영, PWC 등 컨설팅 업체들이 주사업자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IT솔루션이 도입되는 사업이긴 하지만 RPA가 먼저 대상 업무를 선정하고 RPA 도입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 변화까지 전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컨설팅 업체가 먼저 그림을 그려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각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RPA 도입에 있어선 적극적인 업무 대체 및 확대를 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RPA는 쉽게 말해 ‘봇(BOT)’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개념인데 대부분 봇당 라이선스 비용이 부과되는 방식이어서 업무가 많이 대체된다고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건드리는 만큼 조직 내 업무 분담 및 조정도 중요한 요소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에 따른 전사적 인적자원 운영 방안 재설계 등 RPA 도입 시 야기될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RPA를 통해 대체되는 인력이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재교육 및 조직의 변화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프로세스 통폐합에 따른 조직 운영 체계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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