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中이 좌지우지…투자부터 완제품까지 섭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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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시설투자(CAPEX)와 같은 후방산업 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TV와 같은 전방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압도적인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설투자 비중은 88%(189억달러)에 달하리라 내다봤다.
DSCC는 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액이 210억달러(약 22조4300억원)로 액정표시장치는(LCD) 16% 늘어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30%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국의 디스플레이(LCD+OLED) 생산능력은 2017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7%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설투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중소형 OLED와 대형 LCD를 동시에 키우려는 전략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한국은 지난해 40%가 넘는 시설투자 비중을 차지했으나 애플 등 주요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후방산업뿐 아니라 전방산업에도 중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끼치는 여파가 상당하다. 우선 스마트폰은 휘어지지 않은 리지드(Rigid)나 휘어진 플렉시블 OLED 모두 적극적인 채용에 서두르고 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는 BOE, 티안마 등이 양산에 성공했으나 OLED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영향력만 행사하고 있다.
이는 애플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신호다. 이미 부부가오(步步高·BBK) 그룹 산하 브랜드인 비보를 비롯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리지드 OLED를 공급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 등에 플렉시블 OLED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TV는 중국이 자국 내 패널 업체를 중용하면서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LCD는 10.5세대(3370×2940mm)와 같은 대형 생산설비를 갖추고 물량 공세에 나섰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4월 상반기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144달러(약 15만원)로 전월(148달러) 대비 2.6%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벌써 11개월 연속이다.
TV 시장의 침체도 달갑지 않다. 이미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TV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주요 TV 업체의 출하량이 10% 감소했다. 이 여파로 전 세계 TV 판매량은 2억1517만대를 기록, 2억2227만대를 나타낸 2016년보다 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TV 업계는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 OLED 채용 확대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분야에서 유일한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LG디스플레이 관점에서 호재다. 다만 절대적인 TV 시장규모가 쪼그라진 상태여서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얼마나 매끄롭게 이뤄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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