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 ‘RSAC 2018’, 현장 이모저모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세계 최대 정보보안 전시회 ‘RSA 컨퍼런스 2018’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폐막했습니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RSA 컨퍼런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열렸습니다.

17개 기조연설, 550개 이상의 세션, 700명 이상의 연사, 6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엑스포에 참가하고 4만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하네요.

올해 RSA 컨퍼런스 주제는 ‘Now Matters’입니다. 현안, 지금 중요한 것 등의 의미를 담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올해 RSA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보안업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글로벌 보안기업들은 이전부터 강조해 온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클라우드 등을 접목시킨 제품을 완성시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미래 트렌드를 이끌려고 하는 모습 대신 당장 제품화할 수 있는 부분을 눈앞에서 보여준 셈이네요.

올해 RSA 컨퍼런스는 모스콘센터 웨스트, 노스, 사우스와 메리어트 마르키스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장소가 분산돼 있는 만큼, 샌프란시스코 주변 일대에는 파란 옷을 입고 위치를 알려주는 스탭들 덕에 쉽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죠.

웨스트에서는 기조연설과 각종 세션 발표가 있었고, 노스에서는 글로벌 빅벤더들과 일부 국내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우스에서는 한국관과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위치해 있었죠. 메리어트 마르키스 호텔에서는 스타트업들을 모은 얼리 스테이지 엑스포와 각종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6일(현지시간)에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이노베이션 샌드박스’ 결선에서 가장 혁신적인 보안 스타트업에 ‘빅아이디(BigID)’가 선정됐습니다. 10개 스타트업이 겨룬 결과 머신러닝 등을 화용해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에 주력하는 빅아이디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죠.

17일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2시가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고 행사가 시작하는 오전 8시에 좌석은 꽉 찼습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연주와 음악으로 흥을 돋운 후 로힛 가이 RSA 회장이 나타났습니다.

가이 RSA 회장은 첫 번째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묘책(Silver Bullet, 은빛탄환)은 끝났고, 이제는 희망을 뜻하는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을 향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한다고 밝혔죠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사이버공격을 막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34개 IT 기업은 정부가 무고한 시민과 기업에게 사이버공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핵심 원칙을 담은 기술서약을 맺으며 디지털 제네바 협약 현실화에 한 발 짝 다가갔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수많은 보안기업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의상을 입거나 각종 기념품들을 전달하기도 했죠. 또, 각 전시부스에서는 세션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카본블랙의 경우,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무대 한 편에 자리를 마련했고 독일관에서는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앱가드(Appguard)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형을 세워놓고 “I Hate Appguard(나는 앱가드를 싫어한다)”라는 표식을 전시하기도 했죠. 각종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꼽히는 북한의 수장을 내세우면서, 그만큼 보안에 자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한국기업들도 역대로 많은 수가 이번 RSA 컨퍼런스에 참가했습니다. 가장 큰 단독부스를 마련한 파수닷컴을 비롯해 SK인포섹, 수산아이앤티, KT 등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미국법인 엑소스피어를 통해 나왔고, 케이사인은 올대소프트, 세인트시큐리티, 에스씨테크윈을 한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죠. 브레인즈스웨어는 현지법인 시큐드라이브를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한국공동관을 운영했습니다.

​한국공동관에서는 ▲나온웍스(VoIP 보안솔루션) ▲나일소프트(로그분석 및 취약성 평가 솔루션) ▲네오와인(데이터 암호화 및 인증 반도체 칩) ▲라온시큐어(통합인증 솔루션) ▲모니터랩(APT 대응 솔루션) ▲소만사(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시큐리티플랫폼(IoT보안) ▲앰진시큐러스(침해 이력 관리) ▲이글로벌시스템(DB 암호화 솔루션) ▲이와이엘(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 ▲인사이너리(오픈소스, 라이센스 관리) ▲케이티엔에프(네트워크 보안 서버) ▲파워보이스(음성인식 하드웨어) 등 13개 국내 기업을 볼 수 있었죠.

스타트업 전용의 ‘얼리 스테이지 엑스포’에서는 스틸리언, 엠시큐어 등 6곳이 참가했습니다. 모스콘센터에 위치한 엑스포보다 스타트업만 집중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최민지기자 블로그=안전한 네트워크·보안 세상]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